[FETV=임재완 기자] 병원과 직장,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명 중 1명은 잠복결핵 상태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집단시설 결핵 역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지낸 6만104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사를 한 결과 18.1%인 1만884명이 양성으로 진단됐다. 질본은 지난해 결핵환자가 나온 의료기관, 직장, 학교 등 집단시설 3759곳에서 역학조사를 벌였다. 대상자는 총 14만164명이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결핵검사를 하자 0.1%인 206명이 환자로 판정됐다.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결핵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할 때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퍼진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이고 전염성은 없다.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 중 5~10%는 나중에 환자가 된다. 잠복결핵을 치료하려면 1~2가지 항결핵제를 3~9개월간 복용해야 한다.
한편, 호흡기 결핵환자의 가족과 동거인 3만250명을 대상으로 결핵과 잠복결핵검사를 한 결과 환자는 0.9%인 282명, 잠복결핵감염자는 22.0%인 5365명이 나왔다. 폐를 포함한 호흡기에 결핵이 발생한 환자의 가족접촉자 검진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가족 내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검진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질본은 강조했다.
박미선 질병관리본부 결핵조사과장은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잠복결핵감염 양성으로 확인되면 꼭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