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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유탄 맞은 증권사 ‘DCM’

1분기 회사채 발행액 전년 대비 2.6조↓...전통 강자 KB·NH투자증권 실적도 '뚝'


[FETV=성우창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채권자본시장(DCM)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금리인상에 따른 회사채 발행 감소다. 지난해 1분기보다 6%가량 줄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회사채 발행액은 총 38조5988억원으로, 전년 동기(41조2534억원) 대비 2조6500억원(6.4%) 감소했다. 올 1월 이후 매월 발행량이 줄면서 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한 7조9000억원에 그쳤다.


계속되는 금리 상승이 발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이후 통화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우크라이나전쟁에 따른 원자재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추경 추진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으로 국내 채권 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1월, 올 1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상했다. 0.75%였던 기준금리가 3개월 만에 1.25%로 상승한 것이다. 그 결과 채권 시장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작년 10월 초 2.2%에서 올 3월 말 기준 3.3%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발행사들의 경우 기존 금리대로 회사채를 발행하자니 민평(민간채권평가기관) 금리보다 낮아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고, 금리를 높이자니 비용부담을 우려해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으로 변했다. 1분기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발행사 대부분이 민평 금리보다 20~30bp가량 높은 금리를 확정했으며,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곳은 소수에 불과했다. 수요예측에서 받은 자금이 모집액을 하회하는 미매각도 속출했다. 매해 1분기는 연초 효과로 유동성이 풍부하기 마련인데, 미매각이 다수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증권사의 DCM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1분기 DCM 국내채권 대표주관 부문 1위를 차지한 KB증권은 약 7조6700억원어치 딜을 맡았는데, 이 역시 전년 동기(10조1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2위 NH투자증권도 KB증권과 비슷한 7조6600억원가량을 주관, 지난해 동기(8조2300억원) 대비 줄었다.


KB증권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및 국내 금리 급등에 따라, 올해 기관투자자들의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는 전년 대비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선제적 시장 예측을 통한 성공적 발행으로 단독주관 수임 확대 및 증액 물량 추가 배정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 DCM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연내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회사채 시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또다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1.50%가 됐으며, 금융투자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가운데 70명이 5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반면 오는 2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만기채 물량이 도래하는 만큼 상반기 발행액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금리를 고려한 단기물 위주 선별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회사채 수요예측 또한 전반적으로 오버 발행되는 추세"라며 "올해 1분기 이후 DCM 발행 시장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 영위 업종, 절대적인 금리 수준 등에 기반해 발행 결과가 두드러지게 구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