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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분양 끝나니까 오류라고?" 현대엔지니어링 '분양문구" 논란...왜?

창호 시공 ‘로이’→‘일반’ 변경 vs “문구 표기 오류”
분양 시작 4달 만에 오류 수정…늦장 대응 ‘비난’

[FETV=김진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때아닌 '분양문구' 논란에 휘말려 주목된다. 주택 분양을 시작하면서 광고했던 선전문구중 일부 내용이 분양이 끝난 뒤 변경됐다는 입주민들의 불만 섞인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분양 홈페이지에 게재된 일부 내용이 잘못 입력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분양이 끝나면서 일부 내용을 변경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잘못 입력된 내용에 대한 문구 수정이 분양이 다 끝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분양을 완료한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퍼스트 홈페이지에 ‘로이복층유리’ 문구가 오류로 표기됐다며 수정 사항을 공지하면서 예비 입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분양계약 당시 로이복층유리로 시공되는 것을 확인하고 계약했는데 분양계약이 종료된 뒤 로이복층유리보다 단가가 싼 일반복층유리로 바꾸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퍼스트 예비 입주자는 “현장 원가 상승이 원인인 것 같다”며 “공사비 줄이려고 로이로 공지했는데 일반(유리 시공)으로 우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로이유리는 일반유리보다 통상 20만~5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유리가 일반유리보다 단열 성능이 높고 결로 방지 효과도 더 뛰어나서다. 로이(Low-Emissivity)는 복사율이 낮다는 의미다. 로이유리는 유리 표면에 금속이나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해 열 이동을 최소화하는 기능성 유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0년 하반기 발표한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에 따르면 22mm 두께의 일반 투명유리는 단가가 ㎡당 3만6095원, 22mm 두께의 로이유리는 단가가 ㎡당 5만6814원이다. 예컨데, 30평형대 안방 발코니에 들어갈 만한 가로 3600mm, 세로 2300mm짜리 창호(8.28㎡)를 가정하면 일반유리는 시공비가 29만9000원, 로이유리는 시공비가 47만원으로 2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창호업계 전문가는 “신축 건물들은 다 로이유리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로이유리로 해야 단열이 잘 돼 냉·난방비 절감에도 도움된다”며 “신축이고 힐스테이트 브랜드인데 일반유리 들어가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사비 줄이려고 로이복층유리에서 일반복층유리로 바꾸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제조업체와 서류가 오가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속이거나 기만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며 “정말 분양 담당자가 예비 입주자들을 속이려는 거였다면 견본주택 내에서도 로이복층유리라고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홈페이지만 갖고 따지면 우리(현대엔지니어링)가 실수한 것은 맞다. 하지만 예비 입주자분들이 견본주택에 왔을 때 모두 안내한 내용”이라며 “견본주택에 부착한 내용을 시청에 제출해야 되기 때문에 속일 수 없다. 계약 당시 계약 당사자들도 다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홈페이지내 오류 수정이 분양이 끝난 시점에서 이뤄져 대응이 늦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홈페이지에 게재된 로이복층유리에 대한 문구 수정은 이달 이뤄졌다.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퍼스트 분양이 지난해 11월 시작해 한달이 지난 12월에 분양이 완료했다. 이같은 분양 과정을 감안하면 4달이나 지나서 오류 문구가 수정된 셈이다.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퍼스트 예비 입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다.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퍼스트는 지하 5~지상 48층에 4개동으로 오피스텔 총 914실과 근린생활시설 24실로 구성됐다. 모든 세대는 84㎡ 면적에 4Bay 구조로 마련됐으며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특화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