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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가 상승률 '톱2' 증권사...올해는 꼴찌, 왜?

한화·한양증권, 차익매물 부담·투자가치 하락·주주환원책 반발

 

[FETV=성우창 기자]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 증권사 중 주가 상승률 '톱2' 를 기록했던 한화투자증권·한양증권이 올해 최하위권을 기록,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지분 투자한 기업의 가치 하락이, 한양증권은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전날까지 22개 상장 증권사의 주가는 평균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감소·채권금리 상승 등 대외적 환경이 악화되며 올해 증권사의 수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증권주 평균 상승률보다 더 나은 수치를 기록한 증권사는 10곳이었으며, 그 중 메리츠증권(+28.93%), 코리아에셋투자증권(+10.18%), 상상인증권(+5.58%), DB투자증권(+1.82%), 부국증권(+1.43%) 등 5곳만이 올랐다.


특히 지난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한화투자증권·한양증권은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주가는 지난해 각각 191.12%, 70.28% 만큼 올라 증권업종 1·2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는 지난해 지분을 사들인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 토스뱅크를 보유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시가총액이 크게 성장해 '디지털 투자' 성과가 컸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채권자본시장(DCM) 성과를 기반으로 높은 투자금융(IB) 수익을 거뒀다.


한화투자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60%로 증권업종 꼴찌다. 전날 종가 기준 50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 1월에만 주가가 26%가량 하락한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실적개선을 이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6년 만에 주주에 대한 현금배당을 실시했음에도 주가 부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상승했던 주가가 배당 시즌을 지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가상화폐 시장 약세로 두나무의 지분 가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작년 12월 최대 8200만원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올해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4000만원대까지 하락, 현재 55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나무의 시총도 18조원에서 현재 15조원까지 줄어들었다.


한화투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IB 등 전반적인 사업 부문 성과가 괜찮아 실적은 큰 문제가 없다"고 "작년 진행했던 지분 투자 건을 포함해 남는 올해는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양증권의 주가는 올해 9.55% 하락한 끝에 전날 1만42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162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5.41%) 약세는 한화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배당 시즌이 지나 시장에 나온 차익 실현 매물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후 2월(-0.34%) 주춤했다가 3월(-3.38%) 다시 하락폭이 커졌는데, 이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반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양증권의 올해 배당금은 보통주 900원, 우선주 95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배당금(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은 보통주 5.5%, 우선주 4.8%로 전년(우선주 7.9%, 우선주 8.4%) 대비 줄었다. 2019년 21.0%였던 배당 성향도 2020년 18.7%, 2021년 15%로 3년째 감소했다.


한 한양증권 소액주주는 "한양증권은 대주주 한양학원에 매년 기부금을 지급하는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30억원을 지급했다"며 "늘어난 실적만큼 대주주 몫도 커지고 있지만, 소액주주 몫인 배당 성향은 계속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주가는 시장 수급 상황에 의한 것이기에 따로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없지만, 실적은 이상 없다"며 "배당 금액 자체는 사상 최고치며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