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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되는 IBK투자증권 CEO 선임...과거는 어땠나

신성호·조강래 전 대표 실적 개선 이끌며 '한 차례' 연임
모기업 인사가 변수로 작용..."경영상의 공백기는 없을 것"

 

[FETV=이승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연임이 지연되면서 과거 IBK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증권사의 CEO 연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IBK투자증권은 아직 대표 연임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 서 대표가 직무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IBK투자증권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했지만, 재직기간 5년 이상의 장수 CEO를 배출하지는 못했다. 차기 대표 선임이 늦어지면서 전임 대표가 임기가 연장되는 경우가 되풀이 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의 건을 철회했다. 사업보고서 상 지난달 26일부로 서 대표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주총을 앞두고도 서 대표의 연임 또는 교체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며 안건 자체가 철회됐다.

 

서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IBK투자증권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윤종원 IBK기업은행 은행장의 선택을 받은 금융전문가다. 당초 서 대표는 지난해 순이익 1000억원과 자기자본 1조원 등 재직기간 동안 굵직한 성과를 달성하며 연임에 어느 정도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이사회 안건이 철회되며 서 대표의 연임 여부를 확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실적 개선 등 경영 성과는 CEO의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실제 김영규 전 대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김 전 대표의 재직기간 동안 IBK투자증권은 2019년 영업이익 882억원, 순이익 632억원을 달성했다. 취임 이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2년 동안 각각 65%, 78%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윤 은행장 취임 이후 CEO 공모 절차를 통해 서 대표가 선임됐다.

 

역대 IBK투자증권 CEO들의 재직기간도 눈길을 끈다. 가장 오랜 기간 대표 이사 업무를 수행한 인사는 신성호 전 대표다. 재직기간은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3년 4개월이다. 신 전 대표 또한 취임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에 성공했고, IBK투자증권은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 지정 받기도 했다. 증권사 장수 CEO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지만 IBK투자증권에서는 아직까지는 재직 5년 이상의 CEO가 없다.

 

연임에 성공한 대표는 신 전 대표와 조강래 전 대표 단 2명이다. 조 전 대표는 2012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중견 증권사로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대표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약 3년정도 IBK투자증권을 이끌었다.

 

IBK투자증권의 차기 대표 선임은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의 인사가 늦어지면서 대표 선임이 미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은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법상 후임 대표 선임 전까지는 현재 대표가 계속해서 근무할 권리를 가진다”며 “역대 대표이사들 또한 그 기간 동안 근무해 경영상의 공백기가 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