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414/art_16491447897657_c1c5b8.jpg)
[FETV=성우창 기자] 최근 부진했던 2차전지 업종이 부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에코프로비엠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전일 대비 78.85포인트(1.56%) 오른 5145.69로 마감했다. 5400~6600에 위치하던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 2020년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업종을 선정, 개발한 지수 중 하나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내에서 2차전지·소재 생산 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2차전지 관련주는 전기차 수요 증가, 고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 이슈로 주가가 약세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속도가 느려졌으며, 이를 고유가로 높아진 물류비용이 더욱 부추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니켈 선물가격 급등도 전기차 원가 부담 우려에 불을 지피며 2 차전지 관련주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달 15일(4243.86)을 기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급등을 보였던 2차전지 관련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찍었으며, 자동차 생산 또는 판매의 차질도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크라이나 분쟁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며, 최대 시장 중국의 코로나 19 대처도 과거와 달리 유연하고 짧게 이어져 전기차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2차전지 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선호주로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을 제시했다.
전날 LG엔솔은 전일 대비 2.39% 오른 44만9000원을 기록했다. LG엔솔의 지난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가량 줄었지만, 전체적인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에 납품하는 원통형 전지 출하량 증가로 경쟁사들 대비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다. 또한 SK온과 합작법인(JV)을 앞세워 북미지역 배터리 공급량을 확대해 남은 올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수의견과 적정 주가 61만원을 유지한다"며 "해외 진출을 앞둔 중국 기업들과의 기존 수익성 격차가 줄어들었고, 자동차용 전지 생산 차질이 점차 해소될 경우 향후 적정 주가는 추가 상향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주가 60만원으로 마감한 삼성SDI도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7854억원, 영업이익은 2884억원으로 잡정 집계돼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이 감소했지만, 자동차용 전지와 소형전지 판매량이 오르며 전체적인 매출 감소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남은 올해도 자동차용 고성능 전지 젠5(Gen5) 배터리와 소형 전지의 21700셀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고수익 전지 제품들의 판매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준으로,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00만원을 유지한다"며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유럽 고객사에 대한 매출에 일부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용 전지에 집중되며 전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6.74% 오른 41만4900원으로 마감해 2차전지 테마 종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화재와 내부자거래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었지만, 신규 생산라인 조기 가동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실적 성장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업종 내 가장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로 가파른 성장성을 유지해 2차전지 관련주 중 최선호주로 꼽는 증권사도 다수 나타났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수의견과 함께 새로운 목표주가 54만원을 제시한다"며 "캐파는 오는 2026년 55만톤까지 증설, 올해부터 헝가리 투자가 시작돼 2024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