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이 기각되면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경영권 다툼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50단독 이광우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인 조 명예회장에 대해 청구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기각했다. 한정후견은 질병, 노령 등의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성인이 가정법원의 후견개시심판으로 선임된 후견인의 지원을 통해 보호를 받는 제도를 뜻한다.

조 이사장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전부를 차남 조현범 회장(당시 사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청구 심판이 기각되면서 한국타이어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분석이다. 조 명예회장 매각에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9%로 늘어나면서 최대 주주가 됐다. 조 이사장(0.83%)과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 장남 조현식 고문(19.32%)과 차녀 조희원씨(10.82%)의 지분을 모두 더해도 조 회장에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