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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 ARM 인수 검토"

30일 주주총회서 "ARM 인수 검토중"
AMR, 모바일 반도체 설계 점유율 90%
엔비디아 47조 배팅...SK하이닉스 현금은 5조

 

[FETV=김현호 기자] 30일 SK하이닉스 주주총회를 주재한 박정호 부회장이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RM은 지난 1990년, 반도체 칩을 개발하기 위해 세워진 기업으로 현재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이다.

 

이날 박정호 부회장은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ARM 인수를 검토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를 팹리스 기업이 설계하면 이를 파운드리가 대신 생산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팹리스는 ARM의 반도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만든다. 현재 ARM은 전 세계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9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독점 기업이다.

 

박 부회장이 ARM 인수를 검토하기로 한 배경에는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생산 위주의 메모리 기업이지만 최근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등 비메모리 영역까지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 세계적 반도체 제조기업들은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설계한다. ARM은 이들 기업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챙긴다. ARM의 아키텍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인 미국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노렸으나 ‘반도체 설계 독점’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엔비디아가 ARM을 위해 배팅한 금액은 400억달러(약 47조5000억원)로 현재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이 5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단독으로 ARM 인수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박 부회장은 지난 28일,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도 "ARM도 사고는 싶다”며 “꼭 최대 지분을 사서 컨트롤하는 걸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