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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높이는 인터넷은행, 고객은 어디로 향할까?

토뱅 '2% 통장' 출시에 최대 '연 2.8%' 금리 경쟁 시작
금리 인상기 돌입...향후 치열한 수신금리 경쟁 예고

 

[FETV=박신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대출 목표 달성에 나란히 실패하자 금리를 무기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려 고객 유치 및 수신고 확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출범 후 주춤했던 토스뱅크가 올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점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7일부터 5000억 원 한도로 최고 연 2.5%의 예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특판 이벤트 동안 '코드K정기예금(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상품 기준)' 금리는 연 2.1%에서 0.4%포인트(p) 인상돼 연 2.5% 금리를 제공한다. 업계 처음으로 '금리보장서비스'도 도입했다. 이용자가 가입한 예금 상품 금리가 14일 이내에 인상되는 경우 인상된 금리를 가입일부터 적용해주는 서비스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적금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함에 따라 '주거래우대 자유적금(3년 이상)'은 최고 연 2.8%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 금리도 최대 연 0.2%p 올라 연 2.4%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26주적금'은 최대 연 2.5%의 금리가 적용되며, 계좌 속 금고로 잔고를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는 연 1.1%의 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자유적금 금리는 만기와 관계없이 0.3%p를 인상해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6%가 제공된다.

 

인터넷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 배경으로는 금리 상승기에 맞물려 토스뱅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작년 10월 출범 당시 수시입출금 통장의 '연 2%'라는 파격적인 행보로 금융권에서 큰 이목을 끌었다. 토스뱅크 통장은 1억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서 연 2%를, 1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당초에는 금액에 상관없이 '조건없는' 2%를 제공했지만, 경영상 부담으로 인해 이자 지급 방식을 변경했다.

 

토스뱅크는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지급 이자 받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은행들은 한 달에 한번, 은행이 정한 날짜에 고객들에게 이자를 지급했다. 중도해지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엔 약정된 금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토스뱅크는 '고객 중심'의 금융 경험을 내세워 고객에게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은행권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이틀만에 이자액 66억 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41만 고객이 평균 1만 6200원을 받아간 셈이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는 약 87만 고객들이 몰렸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대출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에도 잇따른 인터넷은행의 진출이 예정돼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신보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단계 막바지에 이르렀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에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상품을 선봬며 성장 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연 2% 통장을 내놓으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 인상을 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인상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