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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올해 과제는?

각자 대표로 사상 최대 실적 이끌며 '연임' 앞둬
'자기자본 1조원' 달성・신용등급 상향・배당 확대 풀어야

 

[FETV=이승현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올해 자기자본 1조원을 목표로 항해에 나선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1조원은 중형사와 소형사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올해 유진투자증권이 달성해야 할 과제로 신용등급 상향과 배당성향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꼽히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유창수·고경모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갔다. 이후 실적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직전년도(2019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74% 증가한 1조4706억원, 101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 20% 상승한 1170억원, 907억원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창수·고경모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2025년 3월까지 유진투자증권 대표직을 이어간다. 유 대표는 2007년부터 15년간 대표이사 직책을 맡아 유진투자증권을 자기자본 기준 국내 17위 증권사로 성장시켰다. 고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실질적인 경영을 총괄하며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자기자본투자(PI) 등 주력 사업부 역량 강화와 신규 먹거리 발굴 등에 기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 9608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자기자본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중형 증권사들이 모회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외형을 갖춘 것과는 달리, 유진투자증권은 꾸준한 이익유보를 통해 자본 증가를 달성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14년 유상증자 이후 자본확충을 이익유보에만 의존하고 있어 자기자본의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지만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저배당 기조를 기반으로 자본축적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 경쟁사 평균 대비 높은 영업순이익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제도 있다. 먼저 신용등급 상향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유진투자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대한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비슷한 규모의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AA-’로 등급이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은 2011년 ‘BB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 이후 10년 넘게 등급 내 상향 조정 이외에 신용평가 등급 상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

 

'A+’와 ‘AA-‘등급은 1단계 차이지만, 실제 적지 않은 기관들이 AA급을 주 투자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량채와 비우량채로 나뉘는 주요 기준이 된다.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오르면 우량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져 보다 유리한 금리로 외부 차입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단순한 1단계 차이가 아닌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신용등급은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수정NCR(영업용순자본비율)과 조정레버리지율은 각각 237.2%, 5.4배(위탁매매 일시계상미수금 차감시 4.6배)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각각 321.6%, 4.2배) 대비 아쉬운 모습이다. 또한 우발채무 규모는 711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5.9%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유동성갭은 약 4800억원으로 양적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유진투자증권이 최우선 목표로 신용등급 상향을 낙점한 것으로 보고 건전성과 유동성 해소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회수 시 재무건전성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 확대를 통한 주주달래기도 풀어야 할 숙제다. 2년 연속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작년보다 낮아진 배당성향에 뿔난 투자자들을 달래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7일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규모는 131억원이다. 전년 대비 배당규모(120원, 112억원)와 시가배당률은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은 14.4%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올해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 및 자본확대를 통한 수익력 향상을 위해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의 배당정책을 실시했다”며 “향후 신용등급 상향 시 일정수준(20%) 이상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