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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플레 오나...한은 "우크라發 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 자극"

 

[FETV=권지현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률에 대한 향후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역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3일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유가 충격이 발생할 경우 1~2분기 시차를 두고 미국과 유로 지역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유가 충격에 반응하는 정도는 유가 수준이 높을수록, 유가 상승 충격이 지속적일수록 컸다. 유가가 30달러 이하일 때는 기대인플레이션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가격이 오르면서 점차 영향이 확대됐다. 최대 반응 기준으로 유가가 120달러 이상이면 유가가 10% 상승할 때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은 0.3%포인트(p), 유로 지역은 0.5%p 올랐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발표한 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문제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제품가격이나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미 미국과 유로 지역은 기대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은 4.9%로 지난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 지역은 7.0%로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다.

 

한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되지 못할 경우 기업의 가격 결정, 노동자의 임금 협상 등을 통해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