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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LG이노텍, 애플 성장에도 고민되는 까닭은?

올해 영업이익 1.5조원 전망…카메라 고객사 애플, 스마트폰 고성장
애플, 부품사 다변화 하는데...의존도는 5년 동안 2배 늘어
최대 실적에도 영업이익률은 미미…불공정 계약에 가격 후려치기 우려

[FETV=김현호 기자] 애플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3이 혁신성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겐 크게 어필한 셈이다. 아이폰13으로 판매량은 삼성전자를 크게 앞질렀다. 수익성 부문도 압도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도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만, 애플과 달리 LG이노텍의 수익성은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해 카메라 모듈 사업부 실적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한자리수에 불과했다. 그동안 애플 부품사에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LG이노텍도 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무라타 제작소를 제외하면 애플과 가격 협상에 나설 수 있는 기업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폰 신바람’ LG이노텍, 1년 만에 ‘새역사’ 예고=7일 에프앤가이드가 내다본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1조5000억원이다. 이럴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갈아치우게 된다. 핵심은 역시 아이폰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 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애플을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새역사에 ‘청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710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6% 하락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9% 증가한 수치다. 이중 애플은 8150만대를 출하해 2위 삼성전자(6900만대)를 크게 따돌렸다. 애플은 아시아, 북미, 유럽에서 모두 시장 점유율 1위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애플의 스마트폰 수익성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으로 거둔 매출은 1960억달러(약 240조394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아이폰13 효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사업자인 삼성전자(720억 달러)대비 3배 수준이다.

 

평균 가격도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ASP(평균 판매 가격)는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322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ASP가 4G 모델보다 훨씬 높은 5G 스마트폰의 높은 점유율과 애플의 성공적인 아이폰13 출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13에 시리즈 최초로 촬영시 흔들림을 보정 하는 센서시프트를 전 모델에 탑재해 LG이노텍의 실적에도 크게 기여했다.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11조5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조원 가량 늘어나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우 전쟁 여파에도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 생산량은 13억8100만대로 전년 대비 3.6%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광학솔루션 생산라인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수준의 가동률이 예상,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이폰13은 출시 6개월이 지나도 판매 속도가 생산량을 추월하고 신형 아이폰SE 일부 성능을 최상위 수준으로 상향하면서도 가격은 전작 보다 인하해 큰 폭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메라 사업 잘나가는데...수익성은 미미=그동안 카메라 사업은 LG이노텍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애플 의존도는 경계할 필요성이 높은 대목이다. 애플 입장에선 기술력만 보장된다면 LG이노텍을 부품사로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례도 있다. 애플은 첫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아이폰X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만 사용했지만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로 공급사를 넓힌 상태다.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가 애플을 통해 올린 매출은 11조1924억원이다. 전체 매출중 75% 규모다. 2016년 비중은 37%로 불과 5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앞서 2017년(53%)에는 처음으로 애플 의존도가 절반을 넘겼고 2018년과 2019년은 각각 58%, 64%, 2020년에는 68%로 집계됐다.

 

반면,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0%, 112%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8.2%를 나타냈다. 실적은 사상 최대치에 달했지만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애플의 가격 후려치기 ‘불공정 계약’으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가격 협상에 있어 MLCC 공급사인 일본의 무라타를 제외하면 다른 부품사는 힘이 없어 애플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