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올해도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적립금 규모 성장률·수익률 등 증권사의 지난해 IRP 성적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변하고 있는 연령별 인구 구조, 명예퇴직 인구 증가 및 노후 대비용 수단으로 증권사 IRP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되면 원리금 비보장형 투자 비율과 수익률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IRP 적립금 규모는 46조4945억원을 기록, 전년(34조4071억원) 대비 35.13% 증가했다. 개중 증권사 IRP 규모만 12조2000억원으로, 약 26.20%를 차지한다. 2020년(7조5446억원) 21.93%를 점유한 것에 비해 약 5%포인트 오른 수치며, 은행·보험 IRP 비중은 2~3%포인트 줄어들어 퇴직연금 고객들이 증권사 IRP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2020년 대비 전체 증감액 중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61.46%로 가장 앞섰으며, 은행(30.26%), 보험(7.68%)이 뒤를 이었다.
![[자료 금융투자협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310/art_16466117440026_f1c933.jpg)
증권사 가운데 IRP를 취급하는 곳은 14개 사다. 이중 지난해 말 기준 최대 적립금 규모를 갖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4조3941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삼성증권(2조4925억원), 한국투자증권(1조3606억원)이 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적립금 규모는 유안타증권(503억원)이었으며, 신영증권(651억원), 한화투자증권(882억원) 순으로 중소형사 위주였다.
적립금 증가율이 가장 돋보인 곳은 한국포스증권이었다. 적립금 규모는 1409억원으로, 2020년 대비 152.93%로 14개 증권사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그 뒤를 한화투자증권이 152.51%로 이었다. 반면 최저 성장률에 그친 곳은 하이투자증권(1684억원)으로 4.99%였으며, 현대차증권(9679억원)이 22.57%, 신영증권이 23.96% 증가했다.
한국포스증권은 IRP 상품 1년 수익률도 8.26%로 대형사를 제치고 가장 높았으며, 가장 많이 매수한 펀드는 ▲AB미국그로스증권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0혼합자산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순이었다. 원리금비보장 상품 투자 비율이 78%,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10.40%로 높았던 것이 주효했다. 2위이자 적립금 규모 상위 10개 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5.91%)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한 분산투자 역량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IRP 총비용부담률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총비용부담률은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계좌 관리 수수료, 펀드 보수 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컫는다. 신한금융투자 0.32%이 가장 낮았고, 이어 대신증권(0.37%), NH투자증권( 0.38%) 삼성증권(0.39%) 순이었다. 이어 KB증권 0.41%, 현대차증권 0.43%, 미래에셋증권 0.45%, 하이투자증권 0.5%, 한국투자증권 0.52%, 한국포스증권 0.54%, 유안타증권 0.66%, 하나금융투자 0.7%, 신영증권 1.0% 순으로 낮았다. 최저 부담률을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는 IRP 1년 수익률이 5.38%로 높은 편이었으며,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10.65%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사에 비해 리테일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형사들이 적립금 규모 및 성장률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그런 가운데 IRP 운용을 담당 인력들의 능력이나 총비용부담률 등 적극적으로 신경을 쓰는 증권사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