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질적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양적 성장은 의미가 없다. 한화자산운용은 고객에게 초점을 두고 미래 성장성이 담보된 차별화·선제적인 상품 출시에 집중할 것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한 FETV와의 인터뷰 내내 '차별화·선제적'이라는 두 단어를 반복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에서만 10년 넘게 몸담았다는 김 본부장은 ETF 시장의 큰 트렌드는 쫒아가되 무차별적인 상품 출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자자의 이익을 생각하고 성장성 있는 산업을 먼저 발굴하다보면 질적 성장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국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본부장은 삼성화재, ING생명보험(현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증권,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등 20여년간 금융권에서 활동해온 자산운용 전문가다. 한화자산운용으로 이직해 퀀트운용팀 및 ETF전략팀장을 거쳐 지난해 신설된 ETF사업본부장을 맡아 ETF사업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증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느낀 점은, 시장은 항상 순환한다는 것이다. 2008년경 리만 브라더스 사태 당시에는 그야말로 '세상이 망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각국 정부의 부양 정책으로 결국 글로벌 경제는 회복했다. 현재의 조정도 그런 사이클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 목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충분한 기간을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는 목표를 세워 투자에 임하면, 현재 상황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이 장기적 투자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 바로 ETF다.
▶올해 ETF 시장의 트렌드는 어떻게 보고 있나
=크게 두 가지로 본다. 먼저 지난해도 그랬듯 미래에 성장성이 충분한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테마형 ETF 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두 번째로는 비용효율적인 측면을 가장 잘 활용해 장기투자로 갈수록 안정적인 자산증식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도 나올 것이다. 관련 상품들은 한화자산운용에서도 계속해서 준비 중이다.
▶지난해 ETF 시장이 매우 커졌다. 올해 성장세를 전망한다면
=시장이 많이 커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ETF는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순자산으로 표시되는 ETF 시장의 규모가 호황이던 작년에 더 크게 보였고, 약세가 계속되는 지금은 성장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양적 성장 자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그만큼 다양한 테마의 상품이 나오며 질적 성장도 있을 것이다. 특히 타 국가 금융시장과 비교해봤을 때 여전히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충분히 성장 여지가 남아있다.
▶금융계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암호화폐를 위시한 가상자산인데, 국내에서 관련 ETF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가
=업계 전반적으로 상품화 할 준비는 돼있다. 단 금융당국과 어떤 의사소통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당국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특징과 위험을 정확히 알고 투자하시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듯 하다. 따라서 관련 상품이 나오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이 굉장히 중요한 트렌드라는 것은 저희들도 인지하고 있으며, 당국의 스탠스가 바뀌는대로 언제든지 출시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한두희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했고, 이후 ETF 조직개편과 함께 김 본부장도 중책을 맡게 됐다. 이때부터 다양한 신상품들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올해 ARIRANG ETF의 양적 성장을 기대해도 되나
=물론 양적 성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은 ETF 시장의 질적 성장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들께서 매력을 느끼고, 니즈를 만족시키는 ETF 상품이 계속해서 나와야 한다. 질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양적 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타 운용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선제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것,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내는 것이 ARIRANG ETF의 질적 성장을 가능케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현 시장 상황에서 어떤 상품을 내야 하는지 찾아내는 것도 질적 성장의 한 부분이다.
▶올해 출시한 희토류·전략자원,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 관련 ETF도 업계 처음으로 낸 테마 상품이다. 이것도 차별화·선제성에 신경 쓴 결과물인가
=그렇다. 오는 3월에는 우주항공 관련 ETF도 나올 예정이다. 단 차별화에만 매달리면 안된다. 충분한 리서치를 통해 해당 테마가 충분한 미래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저 스스로부터 새로운 상품을 낼 때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에 준하는 지식을 쌓고 성장성을 따져보고 있다. 반드시 성장성이 담보돼야만 고객에게 충분한 수익을 안겨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운용사들이 냈던 메타버스 등 신사업 테마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많은 ETF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운용사 상품들과 차별점이 없다면 뒤늦게 따라 내봐야 의미가 없다. 다만 메타버스나 다른 테마의 경우 성장이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기에 추후 상품 출시 가능성은 열려 있다.
▶ARIRANG ETF 성장을 위한 내부적인 변화와 작년 업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던 타겟데이트펀드(TDF)와의 시너지는 어떤가
=지난해 ETF사업본부가 신설되며 ARIRANG ETF의 질적 성장을 위한 조직들을 사업본부 내 모두 편제시켰다. ETF상품팀은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ETF운용팀은 안정적인 상품 운용과 지수 개발 등 전문적인 영역을, ETF컨설팅팀은 마케팅을 담당해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고객과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대표님과도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가지고 있으며, 앞서 말한 방향성에 대해서도 적극 공감하셨다. TDF 내에서 ARIRANG ETF를 편입해 운용하는 부분도 있고, TDF 포트폴리오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을 ETF사업본부에서 상장할 수도 있다.
▶끝으로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ETF가 투자에 있어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며, 자산운용사들도 좋은 상품들을 계속해서 내 고객이 가진 투자목표를 만족시킬 의무가 있다. 그런데 현재 투자자들은 예전과 달리 상상 이상으로 많은 지식을 갖고 계시고, 운용사와 고객 간 정보 비대칭성이 거의 사라졌다. 즉 '눈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그 높아진 수준에 맞춰 성장성이 있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할 것이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ETF 시장의 전체적인 질적 성장도 있을 것으로 본다. 투자자들께서도 단기 트레이딩보다 ETF 상품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