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성우창 기자]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새로운 '간편투자앱'을 출시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기능을 업데이트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 '투심 잡기'에 나섰다. 간편투자앱이란 기존 MTS에 비해 편의성을 늘리고 기능을 단순화 시켜 주식거래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MTS를 말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 유진투자증권은 간편투자앱 'U.TOO(유투)'를 출시했다. 국내 주식과 미국·중국·홍콩 등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MZ세대(2030세대) 위한 맞춤형 기능을 구현한 것이 기존 MTS와의 차이점이다. 간편주문·자동주문 등 간편투자앱의 핵심 기능 외 타임라인·포스팅 등 SNS를 연상케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간편투자앱 열풍의 선두주자였던 토스증권은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국내·해외 투자종목 확대 ▲매매 기능 추가 ▲알림 기능 세분화 서비스를 새로 적용했다. 토스증권의 '핀테크 라이벌'로 불리는 카카오페이증권도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주식거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연말 KTB투자증권은 핀테크 전문 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의 '머니트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간편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양한 제휴사와 협력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의 일종이다. 보유 머니트리 캐시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며, 계좌개설은 물론 펀드·CMA-RP 가입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에 캐시를 보관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티레이더'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투자분석 시스템 '티레이더5.0'을 오픈했다. MTS '티레이더M'에도 동일한 기능이 적용된다. 투자자들의 종목 선정과 매매 타이밍 파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공지능이 주식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분석, 4가지 콘텐츠로 나눠 제공한다.
하이투자증권은 MTS '투자의 힘'에 2가지 프리미엄 투자정보 서비스를 추가하며 콘텐츠를 강화했다. ‘수급하이’ 서비스는 실시간 기관 수급 분석을 통한 국내 주식의 투자 종목을 추천한다. ‘뉴지랭크US’는 미국 주식 분석 정보 서비스로 미국 주식에 대한 단기 및 장기 투자의견 등의 종목진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포트폴리오 정보도 제공해 상승유망 종목에 대한 투자 및 매매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뒤늦은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형사들은 지난해 MTS 기능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간소화하거나 별도로 간편투자앱을 출시해왔다. 신생 증권사 토스증권이 '단순함'을 무기로 서비스 개시 이후 3개월 만에 300만좌 이상을 기록하자, 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도 앞다퉈 주식 초보자를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들도 2020년 말부터 필요성을 인지하고 간편투자앱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기획·개발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대형사에 밀리는 자본력 등 현실적인 문제로 개발 기간이 지체돼 이제야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