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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IB 뉴리더 이상현 부문장, 풀어야할 숙제는?

작년 수익 증가에도 ECM·DCM·M&A 아쉬움 커
26년 '삼성증권맨', 전통 IB 실적 개선 이뤄내야

 

[FETV=성우창 기자] 이상현 삼성증권 IB1 부문장(대행)의 행보에 금융투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투자금융(IB)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식발행시장(ECM) 등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증시 침체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악화가 전망되면서 IB 부문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 부문장 앞에는 기업공개(IPO) 등 수수료 기반의 전통 IB 영업에서 실적을 크게 끌어 올려야 할 숙제가 놓여 있다.

 

16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세전이익 1조3276억원, 순이익 965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각각 93.6%, 90.2% 늘어난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6.8%를 기록해 수익성을 입증했다. IB과 자산관리(WM)의 고른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반면 작년 IB 수익은 2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치상으로는 큰 성장을 이뤄냈지만 전체 수익 가운데 IB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로 타 증권사에 비해 낮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채권발행시장(DCM) 주관 부문은 업계 10위에 그쳤고, ECM은 14개 IPO 딜을 주관하며 7위에 올랐다. 자기자본 규모 업계 4위 대형 IB의 이름값에는 맞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인수합병(M&A) 부문이 부진했는데, 지난해 신사업 선점 등으로 수요가 많았지만 삼성증권이 건진 딜은 별로 없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4분기 IB 수익은 시황 악화에도 상당히 선전, 구조화금융 수익이 크게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다"며 "ECM 수익은 73억원으로 3분기 대비 -46.7%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연말 IB 조직을 개편, 기존 IB 부문을 IB1 부문과 IB2 부문으로 나눴다. 동시에 IB 부문을 9년째 책임지던 신원정 전 전무와 임병일 전 전무를 교체하고 이 부문장을 그 자리에 앉혔다. IB1 부문은 IPO 등의 수수료 기반 전통 IB 영업을, IB2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체투자 등을 주로 담당한다. 이충훈 리스크담당 상무가 대체투자본부장 겸 IB2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상현 부문장은 휘문고등학교 졸업 후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1996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이래 줄곧 IB 부문에서 활약한 '삼성증권 IB맨'이다. ECM·DCM 사업부장, 기업금융·M&A 팀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기업금융2본부장이 됐으며, 지난 연말부터 IB 부문장 대행직까지 맡게 됐다.

 

특히 삼성증권 M&A 자문 분야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이 부문장은 IB 부문 어드바이저리(자문) 팀 초기부터 참여했고, 이후 관련 사업부와 팀장을 거치며 다양한 유형의 자문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IPO를 포함한 ECM부터 DCM까지 여러 딜을 수행했다. 현재 별다른 외부수혈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이 부문장 체제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행이라고는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행체제가 이어지다가 정기 인사에서 승진하며 그대로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당분간 이 부문장이 삼성증권 IB의 새로운 수장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