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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Pick] 네이버·카카오, ‘메타버스’ 찍고 주가반등 노린다

신뢰 잃은 네이버·카카오, 나란히 자사주 소각 카드 꺼내
신사업 메타버스…업계 1위 네이버, 제페토 앞세워 서비스 강화
카카오, 카카오톡·게임즈·클레이튼 연결…“메타버스 굉장히 중요”

 

[FETV=김현호 기자] "메타버스 시장을 잡아라!"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메타버스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속절없이 추락하는 주가를 반등시킨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관련 사업 실적이 크게 증가하며 1위 굳히기 나섰다.

 

카카오도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는 등 후발주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 카드를 동시에 꺼냈지만 신뢰 회복은 미지수다. 메타버스 신사업이 카카오 주가 반등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뢰 잃은 네이버·카카오 “자사주 소각하겠다”=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시에 자사주 소각 의지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배당 후 남은 재원 873억원으로 자사주를 취득해 연내 소각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보통주 869억원어치 소각을 밝힌 바 있어 총 17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소각될 예정이다. 카카오도 11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전했다.

 

양사가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차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금융 당국의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경영진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 등이 터지면서 기업가치가 하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게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네이버 종가는 32만7500원, 카카오는 9만1700원이다. 네이버는 신고가 이후 28% 떨어졌고, 카카오는 액면분할 이후 신고가를 세운 6월23일(16만9500원) 대비 46% 하락한 상태다. 잇따른 악재로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낮아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당초 50만원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41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카카오에 대해 SK증권도 16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조정 했다.

 

◆악재 선반영 분석...주가 반등할까=돌파구 마련에 고심이 깊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메타버스(가상세계)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시아 1위 기업인 네이버는 서비스 강화에 포석을 두기로 했고 카카오는 연결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잇따른 악재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메타버스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신사업 중심인 메타버스에 주목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메타버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자리매김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네이버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네이버 매출의 절반은 검색광고 서비스 서치플랫폼에서 발생하며 제페토가 포함된 콘텐츠 영역은 9%에 그쳤다.

 

얼굴인식과 3D 기술을 활용한 아바타 제작 애플리케이션 제페토는 전 세계 가입자 2억6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사용자 비중은 90%, 10대 비율은 80%에 달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페토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며 “신사업의 이용자와 매출 확대가 올해 네이버의 전체 이익 성장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반등을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방안은 없다”며 “새 경영진 체제가 이뤄지면 마련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페토 매출은 콘텐츠 부문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메타버스 종류가 많지만 당사는 제페토와 함께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도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자사주 소각과 함께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두고 있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최근 페이스북에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 임원이 스톡옵션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잃자 내린 결정이다. 시장에서는 경영진들의 대량 매도를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으로 해석해 카카오 주가가 폭락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됐다.

 

 

카카오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넘어섰고 6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도 세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앞세운 게임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신사업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가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02% 오른 9980억원에 달했다. 실적은 네이버와 비슷한 흐름이지만 메타버스는 도전자로 나선다.

 

올해 카카오가 강조한 사업은 메타버스다. 메타버스에 뛰어든 기업은 각각의 플랫폼에 이용자들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카카오는 이미 이용자들의 연결성을 창조한 카카오톡과 이용자들을 불러 모으는 카카오게임즈 등을 보유하고 있어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에 자신감을 보인 상태다. 또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다양한 게임사가 진출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타버스 진출은 기존 사업의 혁신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뜻이라 넥스트 카카오로 이해될 수 있다”며 “회사에선 현재 메타버스를 굉장히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구현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카카오”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