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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선까지 밀려난 코스피...전문가 맞아?

증권사 20곳 중 대신증권만 맞춰...금리인상·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인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 밴드 새로 설정, "저점 찍고 반등 할 것"

 

[FETV=성우창 기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코스피 지수가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이 예상한 등락범위(밴드) 하단을 훨씬 벗어났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4일 최고점(2989.24) 이후 연일 내려 27일 최저점(2614.49)을 기록, 다음날 다소 반등한 2663.34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코스피 밴드를 전망한 20개 증권사가 하단치를 평균 2780으로 예상지만 한달이 지나기 전에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다. 상단치는 평균 3395.5로 모든 증권사가 3000대 이상을 최상단으로 전망했다.

 

하단 범위를 맞춘 것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2610~3330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각 기업의 올 1분기(1~3월)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전체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향후 세계적 인플레이션 가속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 투심이 악화돼 글로벌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예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익 전망이 하락하면서 2022년 실적 역성장 우려까지 더해지며 미국 증시보다 부진한 국면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장 높은 밴드 하단을 제시한 곳은 2950선을 전망한 키움증권이다. 이어 하나금융투자(2900), 신한금융투자(2850), 교보증권(2850) 순이였다. 특히 대부분의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를 상반기에 약세를 보이고 하반기에 상승하는 '상저하고'를 전망했지만, 키움증권은 그 반대인 '상고하저'를 예상했다. 올 상반기 중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세계적 공급난이 완화돼 상승세를 타지만 하반기에 금리 인상, 내년도 실적 불확실성으로 오름폭을 반납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한국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2800을 전망했다. 그다음 흥국증권·유안타증권이 2750,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740, 신영증권이 2710, BNK투자증권이 2700을 제시했다. 부국증권은 2650으로 코스피 최저점에 근접했다. DS투자증권·현대차증권·KB증권은 하단치를 제외한 상단만 3400~3600대를 제시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지수는 평균적인 부분이기에 큰 의미가 없고, 투자자들이 좋은 주식·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다.

 

대다수 증권사의 예측을 빗나가게 한 주요 원인으로 더욱 강해진 금리 인상 기조가 꼽힌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본래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자 대대적 양적 긴축, 연속 7번 금리 인상이라는 강경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점차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기와 이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이슈는 이미 알려졌던 내용이지만 예상보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스피 밴드를 새로 설정한 증권사도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기존 2800~3400에서 2550~2700으로, 하이투자증권은 2800~3300에서 2500~2950을 제시해 전체적으로 하향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은 계속되고 물가 안정은 가시화되지 않았으며,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 문제고 해소되지 않아 올해는 여전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 수준에서 코스피 지수 매도는 실익이 없으며, 저가매수를 시도해도 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기술주 중심 실적 호황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 반등했으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도 회복세를 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별다른 이슈가 없어 3월 FOMC까지 충격이 완화되는 한편, 역대 최대급 기업공개(IPO)이자 투자자금을 빨아들인 '블랙홀' LG에너지솔루션도 상장을 마쳐 전체 시장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