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빅맥 가격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빅맥지수는 전 세계 56개국 중 23위로 지난 1월초보다 한 계단 올랐다.
지난 26일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7월 빅맥지수는 3.86으로 지난 1월 3.59보다 7.5%(0.27포인트) 상승했다.
3.86은 우리나라 에서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1개를 사려면 3.86달러(약 4400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미국 빅맥 가격은 5.04달러로 빅맥지수로 따질 경우 원화는 달러화보다 23.5% 저평가됐다.
올해 초보다 이달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빅맥지수 기준 순위는 56개국 중 지난 1월 24위에서 6개월 만에 2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빅맥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로 1개당 6.59달러에 달한다. 이는 스위스프랑 가치가 달러화보다 30.8%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이어 노르웨이(5.51달러), 스웨덴(5.23달러), 핀란드(5.06달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의 빅맥 가격이 올초 3.27달러에서 급등 4.01달러로 가장 비쌌다.
일본의 빅맥 가격도 엔화가치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하면서 지난 1월 3.12달러에서 이달 3.47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의 빅맥 가격 역시 올해 초 2.68달러에서 이달 2.79달러까지 상승했다.
빅맥 가격이 가장 싼 나라는 우크라이나(1.57달러), 말레이시아(1.99달러), 러시아(2.05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2.10달러), 대만(2.15달러), 멕시코(2.37달러), 인도(2.41달러), 폴란드(2.42달러), 홍콩(2.48 달러) 순이었다.
빅맥지수는 전 세계에 점포를 둔 빅맥 가격을 비교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 환율 수준 등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부터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발표한다.
빅맥 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보다 해당 통화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비슷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빅맥 가격이 국가별로 다를 이유가 없다는 일물일가의 원칙을 전제로 빅맥 지수를 조사, 각국의 통화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살펴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