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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LG엔솔' 증시 부담, 언제 풀리나

타 종목 수급 빨아들여 주가↓...내주 상장 후 회복 전망

 

[FETV=성우창 기자] 역대 국내 기업공개(IPO) 중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증시 부담이 상장이 마무리되는 다음 주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82포인트(-1.09%) 하락한 2890.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3.49포인트(-1.39%) 내린 957.90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2.94%나 하락해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최근 미국·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사상 최대급 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대형주 위주 수급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이날부터 19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0조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서며, 시장 예상대로 100조원까지 오를 경우 SK하이닉스(92조원)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청약을 앞두고 대표 주관사 KB증권의 이달 신규 계좌 개설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195.48%, 대신증권은 332.75%, 신한금융투자는 91.04% 늘어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개인·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LG엔솔을 담기 위해 타 종목을 매도하거나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증시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연초 이후 기관은 단 이틀을 제외하고 꾸준한 매도세를 보였으며, 총 4조5762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 위주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도 최근 현물 매도세로 돌아서 이틀 만에 1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개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총 2조3836억원 순매수에 그쳐 시중에 풀리는 매도 물량을 쫓아가기 힘들다.

 

과거 통계상으로도 대어급 IPO 시 타 종목들의 주가가 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 2014년 삼성에스디에스,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21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상장 당시 코스피 지수는 -0.1%부터 -3.2%까지 하락한 바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정받기 시작했는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빅 IPO가 시작된 것도 그 시기"라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IPO 수요가 좋을수록 주가지수를 누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21일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는대로 증시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며, 상장 날까지 증시가 저점을 찍고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이때를 매수 시기로 삼아 대형주 위주로 비중을 늘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1분기 실적은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데, 현재 LG엔솔에 의한 수급 문제로 주가가 상당히 낮아져 있다는 평이다. 물론 글로벌 긴축 및 실적 불확실성 등 다른 악재들이 있지만, 이는 3월 중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에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보고서들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에 의해 매도된 대형주나 상장지수펀드(ETF)들은 다음 주부터 수급이 회복되면서 주가도 오르지 않겠느냐는 내용이 많다"며 "내가 가진 종목이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약세라면 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한 매도세는 곧 그칠 것이지만 상장 직후에는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코스피 변동성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코스피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