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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증권사 '탈석탄 금융'

불분명한 기준 등 제약 많아..."시간갖고 좀더 지켜봐야"

 

[FETV=성우창 기자] 증권사의 '탈석탄 금융'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탈석탄 금융의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데다 석탄 관련 업체들과의 종속관계 등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원칙을 발표하며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석탄 발전·채굴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명백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채권 인수·투자, 금융 자문·주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투자사업을 통해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금투업계에서 ESG는 여전히 중요한 키워드다. ESG 평가 등급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도 작아지고, 투자금 유치도 한층 수월해진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넷 제로(Net Zero)’ 비전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가 기존 목표대비 대폭 상향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지난 2020년 8월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탈석탄 투자정책을 발표한 이후 최근 현대차증권에 이르기까지,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SK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제조업과 달리 증권업은 자체적인 활동만으로 환경 부문에서 등급을 받기 어려우므로 투자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탈석탄 선언만 있고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석탄 산업의 범위 ▲석탄 기업의 범위 ▲투자 배제 범위 등 3가지 기준을 포함한 탈석탄 정책을 세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며, 그마저도 투자를 검토하거나 유의하겠다고 표현해 중단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석탄 관련 투자를 진행한 사례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은 탈석탄 선언 후 약 4개월 뒤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NH투자증권 측에서는 2018년에 맺은 계약 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며, 향후 ESG 비전 및 탈석탄 금융을 준수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아직 탈석탄 금융을 하지 않은 증권사들은 탈석탄 선언에 동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석탄 관련 업체들과 거래가 많은 금투사는 '을'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증권사들은 금융그룹 및 제조업 기반 그룹에 속하거나 대형 증권사다. 반면 규모가 작거나 금융그룹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회사들은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탈석탄을 외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 업계 상위권인 한 증권사도 아직 탈석탄 선언을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간이 흘러 친환경 기조가 더욱 분명해지면 업계에 탈석탄 금융이 완전히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