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내년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이 보이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科創版)' 관련 투자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출범한 과창판은 기술·벤처기업 전문 증시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통한다. 기존 주식시장에 비해 완화된 상장요건 등으로 중국 신흥 혁신기업이 다수 상장됐다. 과창판50 지수는 과창판 상장 1년 이상 종목 중 시가총액·유동성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50% 이상이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이며 반도체·로봇 등 신사업 유망주들도 많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개 운용사가 내년 1월 중순 과창판50(STAR50)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한국거래소 심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신한운용 ETF는 액티브로, 나머지 3종목은 패시브 상품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부터 과창판 투자 공모펀드를 내놓고 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과창판50바스켓펀드’는 언헷지(UH) 상품 기준 운용규모 19억원, 설정 이후 수익률 5.83%다. 지수 정기 변경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운용 효율성을 위해 중국 ETF를 일부 활용하며 과창판 기업공개(IPO)에도 선별 참여해 알파 수익을 창출한다.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과창판펀드’는 종류A 기준 운용규모 510억1200만원, 설정 이후 수익률은 3.35%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과창판50 지수 주요 종목에 투자하며, 특히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으로 선별투자한다. 우리자산운용 펀드와 마찬가지로 중국 ETF 투자 및 과창판 IPO(기업공개) 참여도 진행한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는 과창판 및 창업판 공모주에 주로 투자한다. 자펀드2호UH 상품 기준 운용규모 40억원, 설정 이후 수익률 8.18%에 달한다. 기존 중국 증시 상장 시 기업들은 3년 연속 순익을 내야 한다는 요건이 있었으나 과창판은 그런 요건이 없어 적자 기업이라도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공모주 주가 상승률이 큰 편이다.
증권사 ETN(상장지수증권) 중에서는 지난달 29일 출시한 메리츠증권의 '메리츠STAR50 ETN'이 유일하다. 위안화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되는 환노출형 상품이다. 시가총액 92억원, 상장가 대비 9.17% 하락했고 거래량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과창판 투자상품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하고 관련 고객대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신경제 관련 성장성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과창판50 지수는 CSI300 등 기존 지수 대비 우수한 성과 이어갈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긍정적인 중국 증시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관련 투자상품도 계속 이어서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자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며, 각 기업들도 정부 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증시 성장 발목을 잡았던 중국 정부 규제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 올해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관련 ETF를 준비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효력 발생 전이라 상품 특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