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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노사갈등 실마리’ 풀어낼까

노조·평협노조 위원장과 면담…타결은 여전히 불투명

 

[FETV=홍의현 기자]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원학 사장이 노사갈등을 풀어낼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10일 삼성화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최종 대표 선임은 내년 초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지지만, 이에 앞서 홍 사장은 주요 현안들을 챙기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은 지난 20일 오후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향후 노사관계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 위원장은 ▲OPI(성과인센티브) 50% 지급 ▲노사 소통창구 개설 ▲장기 미승격 직원 특별승격 등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전했다. 

 

홍 사장은 “회사는 일하는 직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며 “직책이 올라가면서 직원‧고객과 함께 잘 돼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직원들의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문제들을 찾아내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사장은 삼성화재 노조와의 면담 외에 복수노조인 평협노조와도 지난주 만난 바 있다.

 

오 위원장은 “첫 만남이었고 시간이 짧았던 관계로 많은 요구를 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실무선에서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며,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홍 사장과 만나는 등 자연스럽게 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대표이사가 내정된 만큼, 앞으로 노사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사장이 공식 취임 전부터 노조 문제에 대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 노사갈등은 삼성화재 노조와 평협노조 간 복수노조 문제도 뒤엉켜 있어, 진행 중인 법적 다툼이 마무리되어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사원협의회 격이었던 평협이 노조 전환을 추진한 이후 계속해서 복수노조 갈등을 겪고 있다. 삼성화재 노조가 평협의 노조설립을 반대하면서 평협의 노조설립은 무효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후 사측이 평협과 협약을 이어가자 삼성화재 노조는 이를 금지하는 가처분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현재는 어떤 노조와도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임금 교섭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 인상되지 않았던 직원 임금은 일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 16일, 직원 임금 관련 ‘임금 조정안’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기본 인상률은 3.5%, 성과 인상률은 1.2% 인상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사무직군은 5.5%, 주임 및 선임은 4.5%, 책임 3.5%, 수석 2.0%로 인상률에 차등을 뒀다. 다만 노조와의 교섭에 의한 임금 인상은 아니다. 회사의 조정안에 따라 직원 개인별로 임금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일단 임금 인상분 수령을 원하는 직원들이 있어 회사가 제시한 조정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을 뿐, 노사 간 교섭에 의한 임금 인상은 아니다”라며 “교섭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사측에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도 “회사가 공지한 임금 조정안은 개별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으로, 노조와 회사의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며 “노조와의 협상은 차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