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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저축은행 새 사령탑 허상철도 '디지털'에 승부 건다

전문성 바탕 '차세대 시스템' 구축·모바일 앱 고도화 등 추진

 

[FETV=홍의현 기자] KB저축은행의 새 사령탑으로 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차기 대표 체제에서도 '디지털 전략'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KB저축은행의 차기 수장으로 허상철 현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를 추천했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이며, 이후 KB저축은행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허 신임 대표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이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대학교와 고려대학원에서 각각 경영과 정책을 전공한 인물이다. 이후 국민은행에 몸담으면서 유성도안지점장, 업무개선부장, 전략기획부장, 전략본부장, 남부지역 영업그룹 대표 등을 지내다 현재는 KB금융지주와 은행에서 스마트고객그룹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은 허 후보자에 대해 “디지털과 영업, 전략, 경영혁신 등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계열사 비즈 부문에 대한 최적의 인사이트를 겸비하고 있다”며 “특히 변화와 혁신에 있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디지털‧전략‧혁신에 최적화된 인물을 신임 대표로 맞게 된 KB저축은행은 지금까지 이뤄왔던 디지털 성과를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신홍섭 대표가 닦은 디지털 사업에 ‘인공지능(AI) 고객 상담 플랫폼’ 개발 및 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끈 허 후보자의 경험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KB저축은행은 신 대표 체제에서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ATM 서비스’를 시행하고, 모바일 뱅킹 앱 ‘키위뱅크’를 출시해 365일 24시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또한 금융권 최초로 대면 상품인 햇살론에 전자약정, 비대면 실명인증 등 디지털 프로세스를 도입해 ‘온라인 햇살론’을 출시했으며, ‘평생계좌번호 서비스·오픈뱅킹 서비스’ 등을 시행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부럽지 않은 디지털 전환을 이뤘다.

 

구체적인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키위뱅크’를 기점으로 대출 신청은 이전 대비 11배, 대출실적은 3배 증가하며 올 상반기 기준 대출자산 2조원을 돌파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바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대출채권은 2조116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20억원) 대비 6745억원(46.7%↑) 늘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총자산 기준으로 계속해서 신한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에 밀려 3위권을 유지하다 지난해 상반기 2위로 도약했다. 같은 해 말에는 키위뱅크의 흥행에 힘입어 1위 자리에 올랐다. 올해도 이 순위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K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5971억원으로 2위인 신한저축은행(2조5676억원)과 3위 NH저축은행(2조2566억원)을 근소하게 앞선다.

 

이 같은 성과는 KB저축은행의 내년 디지털 전략 추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B저축은행은 노후화된 업무 시스템을 개선한 KB금융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디지털화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는 이 시스템은 ‘온라인·오프라인·콜센터’ 등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 정보를 통합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이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함께 키위뱅크 고도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도 디지털 전략에 강점을 가진 인물인 만큼, 자사의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에 선보였던 고객 서비스 못지않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