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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은행 'Z세대 전용 앱 전쟁'

고객 10명 중 4명, 10대 후반~20대...'충성고객' 확보 유리

 

[FETV=박신진 기자] 미래 주요 고객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잡기 위한 은행들의 '앱 전쟁' 이 뜨거워지고 있다. 

 

가장 먼저 Z세대(10대 후반~20대) 대상 앱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몰이에 성공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맞서 시중은행들은 더 세분화되고 특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만14세에서 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미니(mini)'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앱 안에 해당 서비스를 탑재한 '원 앱' 전략을 취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은 미니를 통해 은행 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내고 이체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앱에서는 10대 전용 26일저금, 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니는 출시 1년 만에 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올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전체 이용자 수 1740만명이다. 이중 만 14세에서 18세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카카오뱅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층의 유입으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MAU)도 대폭 늘어 전 분기 대비 67만명 증가한 14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뱅킹앱 1위에 달한다.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10대 전용 플랫폼 만들기에 나섰다. 인터넷은행에 미래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 6월 발빠르게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 통상 비대면 은행 앱은 만 14세 이상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하나은행은 만14세 미만이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았다. 초등학생들도 금융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금융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 Z세대 전용 앱 '리브 넥스트(NEXT)'를 출시했다. 특히 Z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걸그룹 '에스파(aespa)'를 모델로 세워 눈길을 끌었다. 만 14세 이상 고객이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개설이 가능하며, 이용한도는 일 30만원, 월 200만원으로 제한된다. 또 CU편의점에서 바코드를 통해 용돈을 충전할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며, 스티커 리워드, 머니다이어리 기능을 추가해 Z세대의 취향을 반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스타뱅킹'은 은행 전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풀뱅킹 앱이고, '리브 넥스트'는 Z세대를 타켓으로 하는 플랫폼으로 두 앱은 서비스 범위와 내용, 혜택 기능이 다르다”라며 “Z세대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축족시키기 위해 이번에 별도 앱으로 특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그룹차원에서 'MZ특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사실상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첫 행보로, 미래고객 확보 차원의 사업이다. 새로 구축할 플랫폼은 MZ세대(20~30세대)들이 주식, 부동산 등 투자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우리금융은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한 태스크포스팀도 구성한다. 나아가 2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를 조성해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에 나서는 만큼 해당 사업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대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키즈뱅크'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교육·금융·재미를 기반으로 한 융합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들이 대교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포인트 적금, 용돈 만들기, 올바른 투자 방법 등 경제관념과 학습흥미를 유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방침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자체적인 Z세대 전용 앱 신설은 검토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