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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이재용式' 초격차 성공할까

이재용이 선택한 QD OLED, 30일 출하식…삼성, OLED TV 진출
OLED 대세화 이뤄지고 있지만...수율 확보, 최우선 과제로
QD OLED 생산량 ‘미미’…라인 증설은 “시장 상황 따라 결정”

 

[FETV=김현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축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뒤로하고 QD(퀀텀닷)-OLED라는 새로운 패널 양산에 들어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자매사인 삼성디스플레이 행보에 힘입어 OLED TV를 제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는 그룹 차원의 OLED 생산시설이 없는 탓에 그동안 LCD 기반의 TV 제조에 주력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QD OLED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9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패널이다. 삼성은 오는 2025년까지 QD OLED 생산시설 구축과 연구개발을 위해 13조1000억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시장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상생 시너지를 전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주선 사장이 1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호(號)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숙원사업인 ‘디스플레이 초격차’ 프로젝트를 완벽히 수행해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OLED 공략 본격화=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최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스마트폰에 공급되는 패널 상당수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은 73%로 2위인 중국 BOE(6.7%)를 크게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TV에 쓰이는 QD OLED 양산까지 공식화하며 대형 OLED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

 

QD OLED 생산공장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Q1으로 8.5세대(2200X2500㎜) 3개 라인이 위치해 있다. 월 생산량은 3만장 규모로 이는 100만대 가량의 55인치와 65인치 TV를 제조할 수 있다. 아산공장에서 생산된 패널은 삼성전자 TV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으로 옮겨져 QD OLED TV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의 소니에도 QD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패널에 사용되는 OLED의 가장 큰 차이는 발광원으로 LG는 화이트(W)-OLED를, 삼성은청색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적색과 녹색의 QD 컬러필터를 추가했다. QD는 무기물 소재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전류를 받으면 OLED 소재처럼 스스로 발광할 수 있다. 사측에 따르면 QD OLED는 기존 OLED 대비 수명이 길고 잔상(번인) 현상을 줄일 수 있으며 입자의 크기에 따라 구현하는 색이 달라져 빛의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OLED TV는 중장기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는 글로벌 독점의 LG디스플레이 공급능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10배 높아 향후 삼성전자가 LG로부터 패널 구매 가능성이 상존하고 OLED 생태계 확대와 표준화 계기로 글로벌 OLED TV 시장의 성장 가속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QD OLED 대세화까지는 ‘구만리’=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사용량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고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0% 성장한 650만대로 전망했다. OLED는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얇게 제조되기 때문에 TV 크기를 줄일 수 있으며 화질과 성능도 훨씬 뛰어나다. LG디스플레이가 대량 생산에 나서면서 가격 격차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QD OLED 대세화까지 여럿 숙제를 풀어야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1월 개최되는 CES 2022에 QD O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LG전자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한 이후 9년 만이다. 한때 삼성도 출시한 바 있으나 빛이 컬러필터를 통해 나와 색 재현력이 떨어지고 잔상 현상이 심해 수율(생산품 가운데 합격품 비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출하를 포기했다. 따라서 삼성의 OLED TV 시장 진출은 안정적인 수율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이 대형 OLED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또 다른 과제는 생산량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설비는 Q1뿐인데 생산량은 삼성전자 전체 TV 판매량 가운데 1~2%에 불과해 대량 생산되지 않는다면 높은 가격이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QD OLED TV 판매가를 1000만원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지난해 65인치 OLED TV ASP(평균판매가격)가 2345달러(약 278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4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가격을 내리더라도 문제다. 수율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는 TV 판매가 이뤄지더라도 손해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상위 TV 라인업인 네오 QLED와 신제품이 주력제품을 자기잠식하는 현상을 뜻하는 카니발리제이션도 골칫거리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율은 밝히기 곤란하다”면서 “생란 라인 증설은 판매량, 소비자와 고객사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