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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FE워치] SK에코플랜트, '친환경 기업' 탈바꿈 가속패발 밟는다

해상풍력발전사업 역량 ‘제고’…삼강엠앤티 3426억 투자
볼트온 전략으로 폐기물처리 기업 인수…올해만 9곳
ESG 적용한 스마트홈 '스카이' 도입…에너지 낭비 막아

[FETV=김진태 기자] 박경일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아시아 대표 친환경 기업’을 표방하며 지난 5월 SK건설에서 이름까지 바꾼 건설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전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또 ESG 경영을 위해 에너지 절감용 스마트홈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올인하고 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삼강엠앤티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3426억원으로 삼강엠앤티 지분 31.83%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강엠앤티, 국내 독보적 규모의 인프라 갖춰…글로벌 경쟁사 보유도 장점=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하나로 꼽는 해상풍력발전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친환경 사업중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 삼강엠앤티가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소기업인만큼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는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게 SK에코플랜트의 설명이다.

 

실제 삼강엠앤티는 국내 독보적 규모의 야드 및 접안부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원자재인 후육강관의 제조 역량까지 보유해 하부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대만, 덴마크 오스테드를 비롯해 벨기에 얀데눌, 싱가폴 케펠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SK에코플랜트의 낙점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삼강엠엔티와의 계약으로 해상풍력발전의 핵심인 하부구조물 제작 역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동북아시아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간 추진해오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통해 발전하가를 취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지난 2020년 11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 및 토탈 등 글로벌 개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4월에는 포스코와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투자금액만 1조8000억가량=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 확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볼트온 전략을 구사해 폐기물처리 기업 10곳을 인수한 것. 볼트온 전략은 유사 기업이나 연관된 기업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경영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가 처음으로 폐기물처리 기업을 인수한 것은 2020년 11월이다. 당시 종합 환경 폐기물 업체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1조원 상당에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올해만 9곳의 폐기물처리 기업을 더 사들였다.

 

SK에코플랜트는 이후 지난 1월 경주 폐기물회사 와이에스텍을 16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 6월 대구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업체 삼원이엔티를 357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달 글로벌 사모펀드(PEF)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클렌코를 2151억원에 인수한 후 충남 지역 폐기물 업체 대원그린에너지는 570억원, 새한환경은 980억원에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 폐기물업체에 그치지 않고 의료 폐기물 처리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6월 의료 폐기물업체 디디에스를 546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4개월 뒤인 지난달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 중인 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 등 세 곳의 폐기물 처리 업체를 21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1년간 10곳의 폐기물 기업을 인수하는데 1조8000억울 투자한 것으로 인수한 지분은 10개 기업 모두 100%다.

◆친환경 경영철학 주택건설 사업에도 적용…에너지 낭비 줄이는 스마트홈 기술 ‘스카이’=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이념은 SK에코플랜트가 짓는 주택에도 적용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스마트홈 솔루션 기업 다산지앤지와 ‘AI 스마트홈 기술’인 스카이(SK VIEW AI Home Service)를 개발해 공동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스카이는 재실감지·자동제어·음성인식 기술 등을 딥러닝 서버에 결합한 스마트홈 기술이다.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학습해 자동으로 입주자의 선호 온도를 설정하는 것은 물론 실외 온도를 반영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에너지의 낭비를 막는 친환경 기술이다. 

 

스카이는 또 재실 유무와 수면 상태를 판단해 자동 조명 소등, 콘센트 차단, 자동환기시스템 제어 등 맞춤형 주거환경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날씨 ▲주차위치 정보 ▲퇴근시간 고려한 난방 등의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기존 사물인터넷(IOT)형 스마트홈과 달리 스마트폰 또는 가구 내 월패드에서 조작하지 않아도 인공지능과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공기질 개선을 위한 제균환기시스템도 있다. 지난해 개발한 ‘클린에어 솔루션’을 개발해 SK뷰 단지에 도입하는 것은 물론 UV LED 모듈을 적용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에는 공기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여기에 최신 UV LED 기술이 적용돼 기존 UV 램프타입보다 전력소모가 적고 환경 유해 물질인 수은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UV LED의 성능은 공인시험기관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99.99% 제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UV LED 모듈에 장착된 광촉매 필터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제거와 탈취의 기능도 갖췄다.

 

SK에코플랜트는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해 입주민의 호흡기 건강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도 고객의 통점(Pain Point) 해결을 위한 기술, 상품의 연구개발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주거·사무공간에 깨끗한 실내 공기를 제공해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대응 솔루션을 고민, 상품에 적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