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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빅3, 호실적에도 주가 잠잠...반등은 언제쯤

車 손해율 개선 등 주가에 '선 반영'된 영향
향후 '신사업 추진' 등 주가 반전될 요인 남아

 

[FETV=홍의현 기자]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빅3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7~9월) 호실적을 이뤘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과 정부의 교통 제도 개선 등 긍정 요인이 주가에 선반영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아직 예년 대비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신사업 추진 등 사업 다각화 노력으로 또 다른 실적 개선 요인을 만들어 주가를 반등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의 주당 가격은(17일 종가 기준) 각각 22만원, 5만6700원, 2만52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각각 9000원(3.9%), 3100원(5.18%), 550원(2.13%) 하락한 수치다. 일제히 실적을 공시한 지난 12일보다도 5500원(2.43%), 800원(1.39%) 250원(0.98%) 떨어졌다.

 

이들 보험사의 주가는 10월 말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인다. 삼성화재는 10월 27일 25만1500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DB손보는 10월 26일 6만6000원을 찍은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현대해상도 10월 27일 기록했던 주가 2만81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연이어 기록하고 있는 호실적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78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어난 기록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22억원으로 무려 62.5% 증가했다. DB손보도 같은 기간 2199억원(137.6%↑)의 순익을 기록했고, 누적 순익은 6455억원(46%↑)에 달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1386억원(5.8%↑)의 순익을 거뒀고 누적 순익은 3877억원(23.3%↑)을 달성했다.

 

 

올해 손보사들의 호실적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이뤄졌다. 또 안전속도 5030 제도 시행으로 자동차 사고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도 손해율 개선에 도움을 줬다. 안전속도 5030이란 도심부 내 제한속도를 대중교통이 다니는 일반도로에서는 시속 50km, 스쿨존 등은 시속 30km로 제한하는 제도다. 보험사들도 손해율 하락과 정부 정책 등에 따라 호실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문제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체계 돌입,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 고객들의 이동이 많아지고, 자동차 통행량도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사고 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까지는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내년에도 이 같은 실적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 흐름이 지속되는 것도 주가에 부정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 기관 투자자들은 전일에만 90억원 규모의 지분을 순매도했다. 또 DB손보와 현대해상의 기관 투자자들도 전일 기준 각각 32억원, 30억원 규모의 지분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10월 말 이후 이들 보험사의 기관 투자자들은 계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반등의 기회도 있다. 손보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외에도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투자 이익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끌었던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앞으로 추진될 신사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임 책임연구원은 “위드코로나 체계 돌입으로 손해율 상승 우려가 존재하지만, 중증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 병상 가동률에 따라 다음 단계가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 추가 완화 이행 전까지는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손해율 흐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화재의 경우 텐센트와 함께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들 보험사는 전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손해율 개선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과 이익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하며 기존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화재 31만원, DB손보 8만원, 현대해상 3만5000원의 목표 주가를 설정한 바 있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흐름이 이어진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실적을 핑크빛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보험 본연의 업무를 제고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