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홍의현 기자]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 1호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가 예상 밖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11월 20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시행된 '1200%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200%룰이란, 설계사들의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말한다. 이전에는 약 1600%~1800% 수준으로 모집수수료를 받아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는 올해 초 주당 499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7월 22일 장중 1만3750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9월 말까지 다시 내리막을 걸었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일(16일) 종가 기준 주당 1만26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11월 들어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달 1일 1만50원에서 약 25% 올랐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는 에이플러스에셋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1200%룰 시행 등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으로 15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 줄어든 19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감소한 실적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영업활동의 제약, 1200%룰 제약 등 외부 악영향이 있었음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1666억원, 당기순이익은 68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들의 순익이 3분기 누적 순익으로 85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의 출생부터 노후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 영역에서 금융, 헬스케어, 실버케어 등 필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토탈 라이프 케어’ 플랫폼 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로 계열사의 디지털 혁신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산하에는 ▲AAI헬스케어(건강관리) ▲에이플러스라이프(상조) ▲에이플로스효담라이프케어(재가노인복지) ▲에이플러스리얼티(부동산컨설팅) ▲에이플러스모기지(대출중개) ▲파인랩(소프트웨어) 등의 계열사가 있다. 상반기에는 ‘우수 스타트업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선발된 스타트업 2곳과 헬스케어 분야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소속 설계사들의 비대면 영업활동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GA 사업 본연의 경쟁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올 초에는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제휴를 맺고 토스의 보험설계사 전용 앱 ‘토스보험파트너’에서 소속 설계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 이용고객이 1800만명에 달하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 설계사들에게 새로운 비대면 영업활동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또 설계사들이 스마트폰으로 모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모바일영업지원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또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해 복잡한 청약서류를 자동으로 분류해 원수사(보험사)로 전달하는 이미지 시스템의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각종 제도로 인해 GA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당사는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GA 본연의 업무와 함께 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