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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단독체제 KB자산운용, 연금시장 강자 도약

TDF·TIF·TRF 순자산 1조원 돌파…작년 말 대비 3배 증가
관련 조직개편·상품 독자운용 시도 등 노력 빛 발해

 

[FETV=성우창 기자]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KB자산운용의 자산배분형 연금상품 삼총사 '타겟데이트펀드(TDF)·타겟인컴펀드(TIF)·타겟리턴펀드(TRF)'가 주목 받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TDF·TIF·TRF의 순자산총액은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지난해 말까지 334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지만, 1년도 안돼 3배 수준의 성장을 이뤄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이현승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1966년생인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 및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32회 행정고시에 합격,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관료 생활을 시작해 경제기획원 동향분석과, 공정거래위원회 총괄정책과, 재정경제원 예산실 재정계획과, 재정경제부 장관비서관을 거쳤다. 2006년 공직을 그만두고 GE에너지코리아 대표를 맡아 재계에 입성했으며, SK증권·코람코자산운용·현대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2018년부터 조재민 전 대표와 함께 KB자산운용 각자대표가 됐다. 올 초부터는 단독대표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 이후부터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TDF·TIF·TRF 등 연금 투자상품이다. 연금 상품 강화를 위해 취임 무렵부터 기존 리테일본부를 연금 자산관리(WM) 본부로 개명하는 등 조직체계부터 변화를 줬다. 또한 기관 상품화·판매촉진(M&S) 본부장 겸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본부장 직을 맡던 김민호 부사장에게 연금WM본부 총괄을 맡겼다.

 

연금상품의 핵심인 TDF 상품의 독자운용도 시도할 예정이다. 대부분 자산운용사는 외국계 운용사들과 위탁·자문계약의 형태로 TDF를 운용한다. KB자산운용도 지난 2017년 7월 ‘KB온국민TDF’를 출시한 이후 4년간 외국계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자문을 구해 펀드를 운용했지만, 연내 자문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더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운용상 이익 증대를 노리면서, 상품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뱅가드의 핵심 노하우인 '글라이드패스(TDF 자산배분 경로)'는 계속 사용한다. 저렴한 보수의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를 피투자펀드로 활용하기 때문에 운용상 이득은 여전하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노력은 순자산총액 성장세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의 TDF·TIF·TRF 상품들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340억원에서 이달 초 1조원을 넘어, 1년이 채 되기 전에 3배 수준의 성장을 이뤄냈다. 

 

TDF 대표 브랜드인 ‘KB온국민TDF’는 지난 15일 기준 9255억원 규모로 작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대표상품인 'KB온국민 TDF2055'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약 30%를 자랑한다. 또한 지난 6월 서울대 안동현 교수팀과 함께 개발, 기준 TDF 상품에 액티브 펀드 성격을 가미한 ‘KB다이나믹TDF’도 벌써 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 TDF 시장점유율은 3분기 말 기준 8.5%로 3위며, 전년 말 대비 2.37%포인트나 올라 업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자랑했다.

 

TIF 시장에서도 발전이 있었다. TIF는 평생 일정한 목표소득을 지급하며 이후에도 은퇴자산 조기 소진을 방지하거나, 고객이 정한 목표소득을 매월 자동 지급한 후에도 은퇴자산이 최대한 보존되도록 설계된 은퇴자산 관리용 펀드다. 2018년부터 ‘KB온국민평생소득TIF’시리즈를 운용 중이며, 운용규모는 총 40억원에 이른다. 대표상품인 ‘KB온국민평생소득TIF40’의 3년 누적수익률은 24%에 달한다.

 

TRF 상품의 순자산은 900억원 규모다. TRF란 개별 목표 수익률을 설정해 ETF와 액티브 펀드를 활용, 전세계 주식·채권 및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올해 1월 출시한 'KB타겟리턴OCIO펀드' 시리즈는 연기금에 특화된 운용 프로세스인 'OCIO자산배분'을 활용,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에 적합하다. KB타겟리턴안정형OCIO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29%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TDF·TIF·TRF의 각 대표상품 시리즈를 중심으로 연금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