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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 호실적은 왜 이어지나

삼성·한화·교보생명 순익, 전년동기대비 최대 47%↑
자산운용 부문 이익 증가·신계약 가치 상승 등 영향

 

[FETV=홍의현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빅3가 지난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웃었다.

 

투자‧자산운용 부문 이익이 증가와 신계약 가치 등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생보 빅3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채널 다양화와 질병‧건강보험 등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지속하면서 호실적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순이익으로 1조2938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9950억원) 대비 30% 개선된 수치이며 세 분기 만에 지난해 당기순익(1조2658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는 지난 1분기에 얻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의 영향이 컸다. 또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가 3분기 누적 기준 1조2378억원으로 전년 동기(9847억원)과 비교해 25.7% 증가한 것도 호조로 작용했다. 신계약 규모가 430억원 커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3.7% 증가했고, 건강‧상해 관련 상품 판매가 늘면서 보장성APE도 4.0% 올라 신계약 가치가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3분기 별도 누적 순이익으로 35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먼저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한 것이 호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2.99%에서 계속 상승해 올해 1분기 3.83%를 기록했다. 이후 2분기 3.29%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개선세를 보이면서 올 3분기 기준 3.66%를 찍었다. 신계약 APE도 저축 및 연금 상품의 물량이 증가해 45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도 통했다. 3분기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조5035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3분기 연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6565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호실적을 시현했다. 별도 운용자산이익률은 4.05%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3.44%, 2분기 3.26% 등 건실한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한 것에 더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취하면서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결 누적 영업이익은 904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늘었다. 보험료 수익 증가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된 것에 따른 수치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해온 디지털 전환 및 영업 채널 다양화 전략이 장기적으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보험사는 설계사들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비대면 플랫폼을 계속 구축하면서 MZ세대(20~30세대)의 유입 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른바 미니보험으로 불리는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계속 내놓으며 고객 반응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도 질병‧건강보험 상품에 매진하면서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건강상해 상품 M/S(시장점유율, 생‧손보 전체)는 2018년 6.4%에서 올해 8.6%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확대됐던 경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추후 대면채널 영업환경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실물경제가 회복된다면 보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자산운용 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은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동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보험 본연의 가치를 제고하는 등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