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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ESG경영, 우리도 있다"

'종이'는 줄이고 '기부'는 늘리고…'환경' 부문 실천 앞장

 

[FETV=홍의현 기자] 금융업권 전반에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바람이 저축은행 업계에도 닿았다.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달 중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업계의 ESG 방향을 논의한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업계 상위사들도 ESG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업계는 ESG경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타 금융업권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한 모습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달 안에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구성한다. 하은수 저축은행중앙회 전무이사와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송철호 드림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ESG경영위원회는 업계의 ESG 운영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ESG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ESG경영이 업계 전반에 정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저축은행들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SBI저축은행은 ESG 중 ‘E(환경)' 부문 해결에 먼저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종이문서를 줄이고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이른바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환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서류작성이 간편해져 고객의 편의성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및 ESG 관련 내부조직 신설 등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진구 대표이사가 저축은행중앙회 ESG경영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업계의 ESG경영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보유 차량 및 임대 차량을 모두 무공해 차량으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환경부가 추진한 캠페인에 참여한 것으로,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참여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업 확대 의지도 강하다. 비록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기부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8년 3억2000만원 수준이었던 기부금을 2019년에는 약 22% 오른 3억9000만원으로 올리면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 전환’에서 성과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ESG경영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업무 체계를 디지털화하면서 종이 사용량을 크게 줄인 것이다. 올 초부터는 ‘그린오피스’ 사업을 통해 모든 업무에서 종이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그린데이’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 더불어 CSR 활동에서도 두드러진 면모를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2019년과 2020년 두 해 동안 약 24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했고, 올해는 1분기에만 약 5억원을 기부했다. 또 ESG 관련 상품 및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타 금융업권에서 이미 내놓은 상품과 차별성을 두면서 저축은행의 특성을 살린 상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ESG경영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이미 녹색건축물과 친환경자동차 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ESG 관련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지금까지도 업계에서 유일한 ESG 상품이다. 최근 국내에 전기차·수소차 열풍이 불면서 이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대출금액 125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여자배구단을 창단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꾀하고, 소상공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TV프로그램 ‘싱투게더’의 제작을 지원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자체적으로 ESG 관련 조직을 설치한 것도 업계 최초다. 페퍼저축은행은 ESG사회공헌본부를 신설해 프로여자배구단 사업 등 ESG 전략을 총괄하도록 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ESG 활동을 활발하게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그룹 차원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ESG경영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저축은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속속 ESG경영을 강화하고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여러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며 “특히 저축은행중앙회가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한 만큼, 업계 전반에서 ESG경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