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위원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4/art_16238949719018_aa3c3b.png)
[FETV=서윤화 기자] “그동안 시중은행은 중·저신용자가 만족할 만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지난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7일부터 시행되는 최고금리 인하(기존 연 24%에서 20%)를 앞두고 중금리 대출 시장이 뜨거워 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주도했던 저축은행에 맞서 인터넷전문은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 등이 합류하며, 3파전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전체 신규 중금리 대출의 75%가 저축은행에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 방침과 맞물려 있다.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올 중·저신용층 200만명에게 중금리대출을 32조원가량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중금리 대출규모 14조 7000억원 대비 약 2배 이상이다. 금융위는 법정금리 인하로 인해 소외되는 중·저신용자들이 사채 시장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중금리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3년까지 중저금리신용자 비중도 30%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신사업 진출 제한 등으로 압박하고 P2P 업체를 투입시켜 적극적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에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은 앞으로 18%대 이하 대출 상품만 운용키로 했다. 이는 법정최고금리 인하 정책에 따른 19%보다 1%포인트 낮은 금리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다음 달 7일부터 개정 법령에 적용되지 않는 2018년 11월 이전 고금리 대출 건에 대해서도 금리를 인하한다. JT친애저축은행도 내달 1일부터 개정 법령에 적용되지 않는 대출 건도 20% 이하의 금리를 적용한다. 또한 대출금리 연 20% 이하의 대출 상품만 운용 중이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금리를 낮춰 많은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서다. 이는 최고금리 인하로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까지 중금리 시장에 참전,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권유와 정책으로 인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나 P2P 업체들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지만 고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0.2%였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20.8%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고객 유치를 위해 내달 9일까지 신규 대출을 받는 KCB 신용점수 820점 이하 중·저신용 고객의 한달 치 대출 이자를 지급한다. 금액으로는 1조 4380억원에서 3조1982억원으로 1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액 증가액을 지난해 5852억원에서 올해 1조2084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오는 9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금융 소외자 포용’이라는 출범의 목적을 밝히며, 2023년까지 전체 신용대출의 중·저신용자 비중을 44%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출시 예정이다”라며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을 전했다.
P2P업체도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0일 피플펀드와 에잇퍼센트, 렌딧 3개사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로 등록했다. 피플펀드 1조839억원, 에잇퍼센트 3476억원, 렌딧 2291억원의 금액을 중금리 대출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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