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고교에서 집단 설사 환자가 발생한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으로 추정됐다.
제주도 보건당국과 도교육청은 A고교 설사 환자의 가검물을 채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의뢰, 이 같은 결과를 받았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그러나 환자들이 어떤 부분을 통해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됐는지 등 정확한 발병 원인은 학교급식, 먹는 물(상수도), 방역소독 여부, 식재료 보관실태, 조리실 위생관리 실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결과가 나와야 파악될 전망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설사 증세를 보인 학생과 교사 50여명 중 24시간 이내 3차례 이상 설사와 장염 증세를 보인 학생 27명(3학년 15명·2학년 6명·1학년 6명)과 교사 1명 등 모두 28명을 환자로 분류하고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후 학생 19명이 추가로 유사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고, 이 가운데 10명에 대해서는 가검물을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 중이다.이날 오전 현재 격리된 환자는 총 7명이다. 1명은 입원 중이고, 6명은 가정에 격리돼 있다. 나머지는 완치돼 이날 등교했다.
도교육청은 A고교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벌여 설사 등 유사한 증세가 발생하면 해당자를 즉각 등교 중지시키고 병원을 찾아 검사받도록 하고 있다.
A고교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인 오는 24일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단축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숙사 학생들에 대한 귀가 조처도 24일까지 유지된다.
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학교에 대해 감염병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건·급식 안전점검을 시행하는 한편 손 씻기 등 보건위생교육을 강화하고 하절기 유행하는 감염병 유의사항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발병 원인이 나오지 않아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관기관과 함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애쓰고 있다”며 “해당 학교의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환자 관리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