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해수온이 높아지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염비브리오균의 검출이 증가하고 있어 생선과 조개 등은 가급적 익혀 먹는 등 여름철 어패류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장염비브리오균은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식중독균이다. 바닷물, 갯벌, 어패류에서 주로 검출된다. 여름철 따뜻한 바닷물에서 증식한 장염비브리오균은 생선, 조개, 오징어 표면이나 아가미, 내장 등에 붙어있다가 이를 먹는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킨다.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에 걸리면 음식을 먹은 뒤 3~40시간 내에 구토, 복부 경련, 미열, 오한을 동반한 위장염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염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5도 이상이면 증식을 시작하고 20~37도에서 매우 빠르게 많아져 3~4시간 만에 100만배로 증가한다. 5도 이하에서는 증식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질본이 2년 전국 11개 검역소와 2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연계해 병원성비브리오균을 모니터링한 결과 2015년 해수온이 5도 이하인 달은 없었다. 1월 8.3도로 가장 낮았고 매달 지속적으로 높아지다가 7월 22도로 20도를 넘어선다. 8월은 25도로 가장 높은 해수온을 기록했고 9월 24도, 10월 22도로 점차 낮아졌다. 장염비브리오균 검출률이 가장 낮은 달은 3월 28%였다. 4월 36%에서 5월 68%로 급증하고 6월 84%, 7월 93%, 8월 96%, 9월 87%로 점차 높아지다가 10월 98%로 정점을 찍었다.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어패류를 사고 5도 이하로 냉장보관을 해야 하며 가급적 빨리 먹는 게 좋다. 조리 전·후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도마는 전처리용과 횟감용을 구분해 사용하고 다 쓴 조리도구는 세척, 열탕 처리해 2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