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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신한금융 지배구조...주가 향방은?

PEF 영향력 확대 속 재일교포 등 기존주주 주식 매입 나서
재무건성정·지배구조 개선 주가에 긍정적 영향 전망

 

[FETV=유길연 기자] 최근 신한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새로운 대주주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고, 기존 대주주들은 앞다퉈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 지배구조를 둘러싼 일련의 움직임들이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P파리바은행은 지난달 말 BNP파리바은행은 신한지주 주식 80~90만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신한금융이 유상증자를 실행하자 지분율(3.55%, 지난해 말 기준) 방어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달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에 제3자 배정으로 총 3913만주(1조1582억원)의 신주를 발행했다. 두 사모펀드는 각각 3.9%, 3.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으며, 사외이사 추천권도 갖게 됐다. 주식이 발행되면 신주를 배정받지 못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하락하게 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금융의 사실상 최대 주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재일교포 주주들이 가진 지분율은 약 13∼1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의 이사회 중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재일교포 출신은 4명(박안순·진현덕·최경록·히라카와유키)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번 유상증자로 PEF 세 곳의 지분율은 총 11%이 넘어가게 되면서 재일교포 지분율과 비슷해졌다. 신한금융은 작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상대로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배정하면서 IMM PE는 약 3.7%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또 PEF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도 두 명 더 늘어나게 된다. 

 

이에 재일교포 주주 연합은 지분율 방어를 위해 증자 이후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까지 2% 가까이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들은 신한금융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지분율 20%를 넘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같은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변화가 일부 주주들의 피해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은 증자 이후 주식가치 희석화 문제로 주가 하락에 직면했다. 특히 이번 유증은 사전에 별다른 신호 없이 돌연 단행된 것이라 기존 주주들의 충격은 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이에 신한금융의 주가는 지난 8월 12일 3만4050원을 기록하던 주가(종가기준)가 증자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지난달 24일 2만7100원까지 떨어졌다.   

 

신한금융 대주주들의 주식 매입에 대해 향후 주가 회복의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대주주들은 조직의 ‘내부자’로, 기업 상황 전반을 알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기업의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입하는 종목은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신한금융의 주가가 하락하자 대주주들 입장에서는 지분을 낮은 가격에 매입할 기회가 생겼다. 이에 대주주들은 경영권 방어와 함께 주가가 향후 오를 것을 기대하고 지분 확보에 대거 자금을 투입한 것이란 관측이다. 

 

또 이번 증자로 촉발된 지배구조 개편은 이사회 중심의 구조로 전환을 의미해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사모펀드가 2명의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게 되면서 주요 경영 전략에 있어 최고경영자(CEO)가 독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금융당국의 직·간접적 개입이 어려워 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에 이번 유상증자는 신한금융의 주가가 재평가되는 결정적인 호재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