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김택헌 수석 부사장]](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936/art_15991232322917_90cd05.jpg)
[FETV=송은정 기자]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앞세워 일본 게임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1년 일본 현지법인 엔씨재팬을 설립한 뒤 ‘크로노 브리게이드’ 게임으로 일본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지부진했다.
일본 게임시장의 경우 1대 1로 게임을 즐기는 턴제 방식의 게임문화가 유행인 반면 엔씨재팬은 한국시장의 주류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고집하는 등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게임시장의 경우 한국과 달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턴제게임 보편화 분위기 ▲게임 마케팅 적자 등 일본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엔씨재팬은 지난 2018년 77억원, 지난해엔 1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의 길을 내걸었다.
이처럼 일본 게임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엔씨소프트가 일본시장에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2차 출사표의 키워드는 최근 게임 마니어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인 '리니지M'이다.
◆일본 게임시장 진출 1년도 안돼 서비스 중단 사태=엔씨재팬은 모바일 게임 ‘연신의 아스트랄’ 서비스를 지난 1일 종료했다. 회사 차원을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과 판촉비 투입 등 공격적인 공세에도 성적표는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사실 엔씨재팬은 지난해 9월 사전등록을 진행하며 일본 유명 가수 미야비가 나오는 프로모션 영상까지 공개하며 현지 홍보에 주력하는 등 총력을 경주했다. 특히 올 초엔 100만엔(한화 약 1119만원) 규모의 상금을 걸고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인 ‘제1회 연신무투회 챔피언십’까지 개최했다.
엔씨의 최고경영진은 이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표가 나오자 야심차에 내놨던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일본 정식 출시한 게임을 이듬해 즉각 철수했다. 시판 1년도 안된 게임신작이 일본시장에 퇴출된 셈이다. 라이온십 스튜디오에서 선보인 크로노 브리게이드’도 1년 만에 서비스 중단하는 등 똑같은 코스를 았다.
일본내 자체 게임 생산을 목표로 설립한 라이온십 스튜디오에서 야심차게 제작한 모바일게임 2종이 모두 실패한 것이다. 라이온십 스튜디오는 이전까지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 PC 온라인 게임 위주의 공급을 전담하던 엔씨재팬의 대일본 전진기지다. 이 곳에선 일본 게임시장에 공급될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바일게임 개발바전문 스튜디오다.
엔씨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고 해외 현지화 작업을 통해 수출하는 형태가 아닌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일본 전용 게임을 먼저 개발해 해외로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리니지M, 일본서 뜻밖의 '선전'=지난해 5월 일본에 진출한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리니지M’의 경우 엔씨재팬 자체 개발 게임들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출시 당시 3억원 가량의 하루매출을 기록하며 엔씨재팬 매출회복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전까지 분기당 70억~80억원 수준이었던 일본 매출은 리니지M 출시 이후 150억원 안팎으로 증가한 상태다. 일본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일본에서 주류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연내 일본에서 게임 출시 계획에 대해 "현재로써는 출시 계획은 알 수 없다" 라고 밝혔다.
◆"일본 게임시장 잡아라"...리니지M으로 다시 도전=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창출해 온 성공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고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신작 게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재팬은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김택진 대표의 친동생이다. 현재 엔씨는 게임 유통 구조가 자체 개발,자체 퍼블리싱 구조로 이루어졌다. 엔씨재팬의 자체 개발과 산하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개발한다. 라이온십 스튜디오는 현재 엔씨 재팬의 자회사로, 산하 스튜디오다.
엔씨가 법인까지 세워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것과 꾸준히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일본 시장에 대해 잔뜩 을공들인다는 의미다. 일본 게임은 내수가 강한 시장이라 현지 시장에 맞춰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 MMORPG 시장은 사실상 비주류다. 때문에 계속해서 MMORPG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하늘의 별따기나 마찮가지다. 현지화에 맞춰 보편화된 턴제게임으로 전략을 바꾸던지, 리니지M의 경우처럼 게임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으로 도전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게임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