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픽게임즈]](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835/art_15984889095541_3ee0de.jpg)
[FETV=송은정 기자]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 갑론을박이 화두다.
수수료를 피하려는 에픽게임즈와 자사의 규칙을 따르라는 앱 스토어 기업들의 싸움이 치열한 공방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인앱 결제'…수수료가 갈등의 불씨 일으켜=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앱 결제'는 영어로 'In-App Purcahse'로 앱 안에서 서비스 등을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스토어에서 처음 다운로드할 때 돈을 한번만 내면 되는 유료 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구독 서비스 등이 확대되며 유료 콘텐츠를 세부화해 앱에서 바로바로 살 수 있게 만든 상품이 많아졌다. 특히 게임의 경우 아이템 구매가 많아 인앱 결제가 활발한 분야다. 게임 관련 논란이 생긴 발단은 앱 안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경우 전체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스토어에 나눠줘야 하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앱 다운로드가 발생하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같은 수수료율을 부과한다. 하지만 콘텐츠 기업별로 상품이 늘어나며 각 결제마다 부과되는 수수료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 부담이 된 것이다.
◆에픽게임즈-애플 양사 갈등=최근 에픽게임즈는 그동안 지불하던 인앱 결제 수수료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자사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앱에 자사 결제 방법을 추가하고 이를 이용해 아이템을 구매할 경우 기존 인앱 결제로 구매할 때보다 20% 저렴하게 공급하는 세일전략도 내놨다. .
실질적으로 판매가가 낮아져도 애플에 내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10% 더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에픽게임즈에 유리하다. 반면, 애플은 기존에 받던 수수료가 크게 줄어들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과거 일부 기업들이 소비자가 인앱 결제를 할 경우 수수료를 추가한 비싼 가격을 받는 경우가 주류였지만 최근엔 우회적 방법으로 수수료를 회피하는 우회적인 방법이 등장했다. 이같은 방법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 위기는 구글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애플은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애플 측은 "애픽게임즈에 해당 마케팅이 앱스토어 결제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며 "포트나이트 게임을 앱스토어에서 아예 퇴출시키겠다"고 했다. 또 애플 개발 툴에서 에픽게임즈 관련 개발자 계정을 삭제해 회사 다른 게임의 진입도 막는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이는 회사의 또 다른 매출원인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 사업 자체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에픽게임즈는 이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에 나서며 해당 사실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애플은 에픽게임즈와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 에픽게임즈가 아이폰 등 사용자도 자체 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도록 하는 특별 계약을 요구하며 법원에 문서를 제출한 상태다.
◆에픽게임즈, 앞서 구글과의 싸움서 '패'=앞서 에픽게임즈는 이미 구글과 싸워 백기를 든 바 있다. 같은 수수료 문제로 플레이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게임을 내렸지만 배포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다시 이용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셈이다. 단, 구글은 게임을 제외한 카테고리에서는 애플보다는 조금 반발이 적은 편이다.
구글 결제뿐 아니라 자체 결제 시스템도 사용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국 내 애플처럼 논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구글이 필수적이다. 최근 구글이 게임뿐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자체 인앱 결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 구글 '수수료' 절대 포기 못해=애플과 구글은 수수료 수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입장에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이 막대한데다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캐시카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 체계(OS)를 기반으로 앱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폰의 경우 앱스토어 아니면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이 없다. 안드로이드폰도 플레이스토어만큼 배포되는 채널이 없다.
과거 제한적이고 효과적인 채널을 운영하던 통신이나 유통업체와 비슷하거나 상위의 지배적 위치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애플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서비스 매출 중심으로 이동하는 상황으로 더욱 방어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그룹의 공통된 전망이다.
구글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온라인 광고 시장 실적을 보완할 사업으로 결코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앱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과도한 수수료는 안된다는 점에 대다수 동의하는 분위기다. 당장 수수료 인하 등이 시행될 가능성이 적지만 수수료 상승을 막기 위해 계속된 시장 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