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


"차이나 드림 잡아라"…게임사, 중국 금맥캐기 러시

스마일게이트 · 넥슨 · 크래프톤 등 게임사들, 중국 시장 공략 러시
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 중국…게임 산업에서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차이나 드림'
각종 규제에 넘어야 할 산 많아…앞으로의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전망과 분석은?

[FETV=송은정 기자]게임사들이 최근 줄줄이 중국시장 공략 러시를 펼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중국시장에 대한 게임사들의기대와 이에 비례하는 게임 실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벽은 높고 각종 규제와 맞물려 있어 이를 뚫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중국 게임시장 판 커진다...게임이용자 6억명 웃돌아=중국 게임시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1.7%로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모바일 게임의 매출비중이 75.6%를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게임 유저도 지난해 4분기 6억5200만 명에서 올해 1분기 6억5400만명으로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음반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공작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중국게임산업보고’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08억위안(약 3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비중은 2016년 49.5%에서 지난해 68.5%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비슷했다.

 

전체 매출 732억300만위안(12조5206억원)중 모바일 게임은 553억7000만위안(9조4704억원)으로 75.6%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게임들의 발전으로 중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간 11.7% 성장해 3157억위안(한화 약 53조7163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회사마다 '차이나 드림' 부푼 꿈꾸며 총력전=게임회사들은 부푼 꿈을 안고 중국 진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넥슨은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에 출시되는 던파 모바일은 넥슨의 주요 IP(지적재산권)이자 장수 PC 온라인 게임인 ‘던파’를 기반으로 네오플 액션스튜디오가 만든 모바일 2D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중국 유명 IT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던파 모바일은 사전 예약자가 6000만명가량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원작이 중국에서 공전의 빅히트를 친 영향이다. 크래프톤은 중국에서 자회사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판호를 받지 못하자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직후인 5월 텐센트는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의 게임을 내놨는데 배그 모바일의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가져온데다 배그 모바일 이용자가 게임을 업데이트하면 화평정영을 플레이할 수 있어 크래프톤과 텐센트 사이에서 특수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는 실적에서 현실화 됐다. 크래프톤은 올해 1·4분기 '아시아'에서 가장 큰 매출을 거둬 전분기보다 170%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iOS 운영체제에서 2020년 1·4분기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게임은 화평정영으로 집계됐다. 스마일게이트의 FPS 크로스파이어도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을 활용한 드라마 ‘천하월선’을 크로스파이어의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방영해 지식재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크로스파이어(중국명 천월화선)`를 배경으로 제작한 중국 드라마 '크로스파이어'가 상영 초반부터 1억뷰를 기록하며 흥행몰이가 한창이다. 제작된 드라마 ‘크로스파이어’ 는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드라마 제작사 ‘유허그 미디어’와 함께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모바일 게임 등 게임 규제 나서는 중국 정부=중국 정부가 지난 6월말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대해 자국내 영업에 칼을 빼 들었다. 이같은 규제 일변도 정책에 따라 해외 게임사들의 현지 서비스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여겨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애플 앱스토어에 대해 판호를 보유한 게임만 유통·서비스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현지 게임시장에서 유일하게 판호(版號) 규제가 미치지 않는 영역이던 앱스토어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제재에 나선 것이다. 이에 중국 앱스토어에 등록된 모바일 게임사들의 피해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애플 앱스토어의 총 거래액은 610달러(한화 약 73조2060억원)로, 이중 중국 시장의 비중은 20%에 해당하는 14조6412억원에 달한다. 당초 앱스토어는 중국 현지 게임시장에서 정식 영업 허가를 얻지 못했던 외국계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이 유통되던 유일한 창구로 활용돼 왔다.

 

그러다 지난달 중국의 게임산업 규제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이 자국내 앱스토어에 대한 판호 규제 강화를 위해 애플 측에 이달 말일까지 미등록 게임에 대한 정리 및 처분을 요구했다. 해당 조치로 인해 정식 판호를 얻지 못한 중국 내 모바일 게임사는 물론 해외 일부 게임사들이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중국이 정부의 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게임내 채팅까지 확대하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서버에서 다른 국가의 이용자와 자국민이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를 지키리 시 않으면 판호가 철회될 수 있다.

 

이같은 중국 당국의 게임시장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 강화 조치를 이어가면서 국내 업계는 중국시장 진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지 서비스를 위해 필수로 취득해야하는 판호 인증을 비롯해 게임 서비스를 위한 퍼블리싱 게약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불이익 등으로 향후 운영 자체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중국시장 진출 게임회사 넘어야할 산 많아=국내 게임회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사드 사태이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 신규 발급을 전면 중단해오고 있다. 이에 중국 게임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국내 게임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국내 게임업계는 최소 10조원 이상의 매출 창출 기회를 놓쳤다.

 

지난 2018년부터는 희망 고문이 시작됐다. 당시 중국에서 외자 판호 발급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지난해부터는 한국을 제외한 타 국가의 외자 판호만 발급되기 시작했다. 중국 게임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던 국내 게임 산업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화권 수출 비중은 전년 동기대비 14%포인트 감소하며 46.5%를 기록했다. 게임사들의 실적도 하락세를 탔다. 가장 부진했던 지난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을 비롯해 펄어비스, 컴투스, 게임빌, 웹젠, 위메이드 등 중견게임사들까지 줄줄이 영업이익과 매출 부문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작 부재,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침투 등도 점점 어려워지는 게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못하고 중국 현지에  신작을 출시하며 실적을 견인하지 못한 영향까지 맞물린 영향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부터 이어져온 중국의 한한령이 최근 해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국내 게임회사들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