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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CEO 리뷰]'리니지 신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시총 20조 대기업' 꿈 이루다

[FETV=송은정 기자]김택진은 엔씨소프트 창업주다. 그는 현재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67년 3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 과정을 밟다가 중퇴하고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엔씨소프트 창립 이전에 ‘아래아한글’ 개발에 참여했다. 한메소프트를 세워 도스용 ‘한메타자교사’를 만드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현대전자에서 일하다가 동료 16명과 함께 자본금 1억 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리니지’로 큰 성공을 거두고 넥슨과 함께 PC온라인게임시장을 개척했다.

 

김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시장의 중심축이 움직이는 데 발빠르게 대응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이나 넷마블에 비해 해외매출 비중이 낮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최근 해외사업 확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택진이 형'의 ‘리니지2M’=김택진은 모바일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으로 전성기를 다시 쓰고 있다. 리니지2M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지난해 11월27일에 출시했다.

 

리니지2M은 지난해 12월1일 매출순위 1위에 올랐다. 2017년 6월 나온 뒤 2년 반 가까이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밀어냈다. 리니지2M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 운영역량 등이 흥행요소로 꼽힌다.

 

게임플랫폼 ‘퍼플’도 함께 출시해 이용자층을 넓혔다. 퍼플은 모바일게임을 PC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리니지2M이 높은 사양의 모바일기기를 요구하는 한계점을 퍼플로 해결한 셈이다. 퍼플은 메신저기능도 탑재해 이용자들이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김택진은 지난해 리니지2M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참석해 게임의 성공을 확신했다. 리니지2M을 출시한 뒤 실제로 흥행하자 김택진은 지난해 말 엔씨소프트 임직원 모두에게 1인당 300만 원씩 특별격려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게임 ‘대장주’… 시총 20조원 신화=엔씨소프트 주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3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보다 3.6% 오른 92만원에 마감하며 시총이 20조197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9월 7일 시총 10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1020일 만에 기업가치가 2배로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선전과 '블레이드앤소울2'를 비롯한 신작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은 시가총액이 20조 원에 다다르면서 게임 ‘대장주’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근무환경 개선=엔씨소프트는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2019년 4월에 결정했다. 2018년부터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했다. 유연근무제는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출퇴근시간을 직원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제도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개인이 출근시간을 결정해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2017년 1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문화 개선방향 설명회’를 열고 유연근무제 도입의 필요성과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유연근무제 적용을 논의할 직원 대표도 선출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무제)도 도입했다. 탄력근무제는 근무시간을 하루가 아니라 정해진 기간내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특정 기간에 근로시간이 많으면 나머지 기간에 근무시간을 줄여 법정 근로시간에 맞출 수 있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운영...스프츠 마케팅 가속도=김택진은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부영그룹과 경쟁 끝에 프로야구 9번째 구단 가입을 승인받았다. 2011년 3월31일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가 창단돼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했다. 프로야구단 이름을 ‘NC다이노스’로 정한 것은 연고지 창원이 공룡 화석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NC다이노스는 1군 첫해 7위에 그쳤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잡았다. 2016년에는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마지막해인 2018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에 그쳤다.

 

2018년 12월 NC다이노스는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히던 포수 양의지 선수와 4년 12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8년의 부진을 씻고 창원NC파크를 새 홈구장으로 시작하는 2019년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김택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넥슨과 경영권 분쟁..."아군에서 적군으로"=2015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였던 김정주 넥슨(NXC)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애초 두 사람은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다 2012년 미국의 최대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의기투합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힘을 합쳐 EA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 뒤 넥슨 일본법인은 김택진이 보유하던 엔씨소프트 지분 가운데 14.68%를 8000억 원에 인수했다. 김택진의 지분은 9.9%로 줄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EA 인수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불편해졌다. EA 인수가 불발되고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하자 2014년 10월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의 0.4%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보유하게 되며 엔씨소프트를 인수할 수 있는 실질적 조건을 갖추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다른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게 되면 공정위에 신고를 해야 하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후에는 언제든 인수할 수 있게 된다.

 

넥슨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2015년 1월 넥슨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고 엔씨소프트는 이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김택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을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2015년 2월 넷마블게임즈는 3900억 원으로 엔씨소프트 자사주 8.9%를 샀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가 발행한 신주 9.8%를 3800억 원에 인수했다.

 

넥슨은 결국 지분율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고 2015년 10월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경영권 갈등은 일단락됐다.

◆PC 온라인게임 연달아 성공..'리니지 신화' 탄생=1997년 3월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1998년 9월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를 서비스했다. 리니지는 출시되자마자 MMORPG시장을 이끌었고 국내 PC온라인게임의 최고봉으로 올라섰다. 대만에도 진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는 200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고 2003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2003년에는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를 출시했다. 리니지2는 2D인 리니지와 달리 3D로 만들어졌고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다.

 

2008년 11월에는 또다른 PC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2012년 6월에는 퓨전판타지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출시했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대학부터 엔씨소프트 창업까지=서울대 학창시절 서울대컴퓨터연구동아리(SCSC)에서 활동하며 PC통신 서비스 버들골BBS를 만들었다. 그의 개발실력을 보고 선배였던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권유해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김택진은 이 전 사장이 창업한 한글과컴퓨터 합류를 제안받았으나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한메소프트를 세워 한메타자교사를 내놓으며 개발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택진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때 미국 보스턴 전자연구소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한국에 돌아와 한국 최초의 인터넷 기반 포털서비스 아미넷을 개발했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현대정보통신이 아미넷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란이 벌어졌고 사업이 표류하자 김택진은 현대전자를 나와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100% 인터넷 기반 PC통신서비스 넷츠고를 구축했다. 넷츠고의 성공으로 대우, KCC, 금호 등을 고객으로 두기도 했다. 김택진은 사람들이 모두 인터넷을 정보망으로 볼 때 인터넷을 엔터테인먼트공간으로 보고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김택진 평판 들어보니..고(故) 정주영 회장이 주목한 젊은이=평소 성격이 검소하고 소탈하지만 사업적으로 승부사적 기질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승부사적 열정파’로 불린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든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육상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1991년 현대전자에 입사했을 때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는 말을 들었다. 199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디렉터로 선정됐다. 리저널 디렉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아 사용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각국에 한두 명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게임의 기준을 높게 잡는다. 게임 개발에 완벽주의를 고수한다. 경영자가 된 뒤에도 게임 개발팀과 항상 게임 안에서 단절과 제약이 생기는 요소들을 놓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알려졌다.

 

일주일에 책을 평균 2권씩 읽을 정도의 ‘독서광’이다. 인문 고전부터 과학과 사회, 실용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는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청소년 시절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김택진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아버지에게 커피자판기를 받아서 운영해 용돈을 벌었다고 알려졌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프로필

▲1985년 대일고등학교 졸업 ▲1989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졸업 ▲1989년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아래아한글’을 공동 개발 ▲1989년 한메소프트 창립 ▲199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학위 ▲1991~1992년 병역특례 전문요원으로 현대전자 보스턴 R&D센터 근무 ▲~1996년 현대전자 아미넷(신비로) 개발팀장 ▲1997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과정 중퇴 ▲1997년 3월 엔씨소프트 설립 ▲2011년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창단, 구단주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