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조성호 기자]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선보인다. 향후 필요하다면 암호화폐 발행도 진행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20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열린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에 나서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기술의 분산적 특성이나 보안성, 블록체인과 연계된 암호화폐 시스템이 게임과 잘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월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또 “위메이드트리는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블록체인과 게임의 융합을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의지를 갖고 있는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록체인 플랫폼과 같은 기술적 기반은 물론 암호화폐 발행 준비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게임과 암호화폐가 연관된 경제 시스템 설계가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위메이드가 이날 발표한 위믹스 네트워크 플랫폼은 수많은 게임 거래량을 처리하고 빠른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프라이빗 체인 기반 채택했다. 또한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서비스 체인을 병렬적으로 늘려가는 멀티 체인 구조를 적용해 속도 지연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플랫폼 설치와 로그인 두 단계만 거치면 바로 게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자체 암호화폐 지갑도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는 별도 암호화폐 지갑을 개설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로그인만 하면 암호화폐 지갑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공동대표는 “높은 진입장벽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블록체인 크립토 게임들과 댑(DApp)들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높은 이탈률을 해결하는데는 낮은 진입장벽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플랫폼은 내년 1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방치형 RPG 게임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도 함께 선보인다. 이어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전기H5 포 위믹스’도 2월 중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원드러너’, ‘캔디팡’, ‘에브리타운’ 등 위메이드 대표 게임들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재해석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추가 라인업을 런칭하면서 플랫폼을 강화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100만명 정도의 일간이용자(DAU)를 확보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우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발행과 관련해서는 “게임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암호화폐 발행은 준비 중”이라며 “향후 필요하면 거래소에 상장도 하겠지만 암호화폐공개(ICO)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국내 한 블록체임 게임에서 사행성 조장 여부가 불거지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해당 게임물의 등급 분류를 거부했다. 이에 사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게임을 기획하고 있다”며 “다만 규제로 인해 국내 출시가 어려워진다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방침에 대해서도 “정부의 암호화폐 제재 방향은 그동안 암호화폐 발행 업체들이 실체가 없는 상황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그에 따른 차익을 얻는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라며 “이와 달리 게임 내 아이템 교환 등 암호화폐 실체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정부 규제 방침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