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데뷰는 네이버가 2008년부터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행사로 최신 기술과 트렌드 등이 공유되는 교류의 장이다. 현직 대통령이 데뷰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 인공지능 문명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인류의 첫 세대를 만나고 있다”면서 “우리 개발자들이 끝없는 상상을 펼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목숨을 구한 어르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인공지능은 산업 영역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사회의 국민 건강, 독거노인 복지, 홀로 사는 여성 안전, 고도화되는 범죄 예방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이며 인공지능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넘어 새로운 문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인공지능 문명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인류의 첫 세대”라고 인공지능 개발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에 올해보다 50% 증가한 1조7000억원을 배정했다”며 “기업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자신 있게 투자하고 빠르게 수익을 내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를 좌우할 스타트업에 정책자금을 집중하고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차세대 인공지능 칩 같은 분야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은 또 “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며 공언하고 올해 안에 ICT‧제조업 기술, 축적된 데이터 등에 기반해 인공지능 분야를 전폭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마음껏 상상하고, 함께하고, 도전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다”면서 포괄적 네거티브로 규제 전환, 인공지능올림픽 개최 등 새로운 글로벌 협력모델을 창출 및 대학의 첨단분야 학과 신·증설과 대학교수 기업겸직 허용 등을 약속했다.

또한 인공지능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스타트업 정책자금 집중 지원, 공공데이터 원천적 공개 전환, AI 개발을 위한 대용량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 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스스로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정부로 탈바꿈하고 환경, 재난, 안전, 국방 등 국민의 삶과 밀접한 영역에서부터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설계한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에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미니치타는 네이버와 네이버 기술고문인 김상배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연구팀이 산학 협력 과제로 개발했다.
문 대통령은 미니치타의 백덤블링에 “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으며 무게를 가늠하듯 두 손으로 미니치타를 들어올려 관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