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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수민 기자의 통신파일] LG가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방법

자체 플랫폼 개발 보다 ‘실리’ 추구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협업
삼성·SKT·KT 등 경쟁사와 대조적 양상

 

[FETV=김수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제조·통신업계는 AI를 활용한 제품·플랫폼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중 LG는 유독 AI를 활용하는 데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의 AI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5일 LG전자 스마트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가 독자적인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해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도 중요하다”며 “제조업체가 방대한 데이터를 가질 수 없어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오픈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인공지능 기술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자체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플랫폼 기업의 기술력을 차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 ‘실리’ 추구 전략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일찍이 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을 플랫폼에서 찾았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면, 해당 기업이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개발해 자사의 관련 제품과 연동하고 있다. 지난 ‘CES 2019’에서도 ‘뉴 빅스비’를 탑재한 ‘갤럭시 홈’, ‘패밀리 허브’ 등 홈 AI 생태계를 선보인바 있다.

 

물론 LG전자도 자체 인공지능 브랜드 ‘딥씽큐’가 있지만,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이 탑재된 경우에도 ‘씽큐’라는 브랜드가 붙는다.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보다 브랜드 네임을 활용한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전략 방향성에 따라, LG전자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차용한 여타 제조업체와 차별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구글과 아마존이 80% 가량 선점하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LG유플러스는 IPTV에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에는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가 적용됐다. SK텔레콤이 ‘누구’, KT가 ‘기가지니’ 등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갖추기 위해 투자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더불어 LG유플러스는 여타 통신사보다 해외 플랫폼 기업의 기술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구글과 손잡고 3D VR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로 협업했으며, LG유플러스의 평촌 메가센터에 구글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완성된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 기술력에 자사의 콘텐츠 서비스를 합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부분을 키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