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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반복된 해외주식 전산장애…'중개 라이선스·전산투자'로 대응

수익 절반이 해외주식 수수료인데…상반기 전산장애 8건
美 자회사 확보·IT 투자 확대하며 전산 리스크 대응 나서

[FETV=박민석 기자] 반복된 전산오류로 곤란을 겪은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중개 라이선스 확보와 전산운용비 확대에 나섰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주식 거래에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전산장애를 사전에 예방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토스증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8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4건은 해외주식 및 채권 거래에서 발생했으며 장애 유형은 주문 오류, 주문 지연, 시세 오류 등 다양했다. 반복된 전산장애에 지난 7월 토스증권은 ‘전산장애 대처 방법’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도 증가 추세다. 토스증권의 민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총 7건이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4건이 접수됐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비중이 높은 토스증권에게 전산장애는 더욱 치명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867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하는 등 고객 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산 장애는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장애는 고객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하거나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전산 안정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 해외주식 중개 라이선스 확보·전산운용비 증액

 

토스증권은 전산장애 예방을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손자회사 TSAF를 통해 현지 브로커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거래 중개를 위해 현지 브로커와 계약하거나 자체 라이선스를 확보해야 한다. 토스증권은 앞서 현지 브로커 2곳과 계약을 통해 미국 주식거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TSAF를 추가로 활용해 전산 오류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현지 브로커를 통해 거래할 경우 전산 오류 발생 시 커뮤니케이션과 복잡한 프로세스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며 “자체 법인을 활용하면 전산장애 발생 시 좀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산운용비도 대폭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2025년 1분기 전산운용비는 전년 동기(37억 원) 대비 91.9% 증가한 71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산운용비는 증권사의 온라인 시스템 관리, 유지·보수, 고객정보보호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다.

 

 

이외에도 전산운용비가 포함된 IT부문 투자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IT 부문 투자액은 680억원으로, 동기간 당기순이익(1315억원)의 51%에 달했다. 올해는 1000억원 이상의 IT 부문 투자를 계획 중이다. 

 

◇ 0%는 불가능한 전산장애…‘최소화·예방’에 초점

 

토스증권은 전산 장애의 완전한 차단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장애 최소화와 사전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나스닥이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거래 비중이 높은 토스증권은 더 많은 트래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의식한 듯, 오창훈 토스증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취임 초 “장애를 막는 것이 기술의 책임”이라며 전산 장애 예방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전산운용비와 IT 투자를 확대하고, 내부통제 설계를 고도화해 전산 장애 원인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며 “과거 전산장애 사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오류 최소화와 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