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등학교 식중독 의심 환자가 천 명을 넘어서면서 학교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일 서울 은평구 중·고교 5곳에서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에만 서울을 비롯한 경북, 부산, 대구 등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 727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검사 결과 이들 모두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23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의 고교생 42명과 경북 봉화의 중·고교생 109명이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24일에는 대구, 창원, 인천에서 각각 124명, 162명, 155명의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발병한 학교들은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급식을 잠정 중단하고 단축 수업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폭염으로 조리실 내부 온도가 한낮에는 50도 이상 올라가고 밤에도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당일 조리할 식자재라도 반드시 냉장 보관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이달 안에 모든 학교에서 자체 위생과 안전관리 점검을 할 계획이며, 학부모의 식재료 검수 참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