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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가격을 또 올린다고?"…건설업계, 시멘트값 추가 인상에 '초비상'

[FETV=김진태 기자] 건설업계가 초비상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또 한번 가격인상을 단행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멘트 가격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아파트 도로 등 각종 건설현장의 공사비 부당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 2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기존 1톤(t)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가량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 업체들에게 보냈다. 앞서 삼표시멘트도 레미콘 업체들에 시멘트 가격을 기존 1t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삼표 관계자는 "유연탄과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 유가 상승에 따른 선박 운임을 포함한 물류 비용 증가 등 전방위적인 원가 상승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더욱 더 악화되고 있다"며 "자체적인 절감 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시멘트 공급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표와 한일시멘트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쌍용C&E 등 나머지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1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인상한 뒤 올해 초에도 약 15% 가량을 인상했다. 이번에 3차 인상까지 이뤄지면 시멘트 가격은 1t당 10만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업계가 불과 1년새 총 3차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을 비롯해 전력비, 물류비, 환경부담금, 인건비 등 원가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연탄 국제시세는 대부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유연탄 단가는 1t당 평균 60.45달러였는데 2021년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0월에는 t당 222.4달러까지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200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올해 초 이를 반영해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것인데 지금은 400달러가 넘는다"며 "유연탄을 비롯한 원자재, 물류비 등도 모두 상승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 인상안을 통보하면서 건설업계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자재 원가의 20∼25%를 차지하는 레미콘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멘트 가격이 t당 2만5000원 상당 오를 때 수도권 기준 레미콘 가격은 ㎥당 6000원 가량 인상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공사에서 레미콘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공사 실행률은 1.5%가 올라가는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 원가분석 담당자는 "도시정비의 경우 2020년에 수주한 사업지의 공사가 2022년에 착공한 경우가 많은데, 해당 사업지들은 현재 기준으로 이미 공사원가가 20% 초과한 상태"라며, "이로 인해 대다수 건설사가 건축주·시행사와 공사비 증액 문제로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민간공사의 경우 계약서에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에스칼레이션 금지 조항이 들어가 있는 상태여서 증액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