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산업


평창 올림픽 조직위, 때아닌 갑질 논란...공사 하청업체가 거리로 나선 이유는

대원렌탈측에 후원금 명목으로 33억원 요구 VS 조직위, “자발적 지불”
조직위·대원렌탈측, 추가 공사비용 107억원 두고 입장 차 보여

 

[FETV=김수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때아닌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대원레저·대원렌탈과 50개 하청업체들은 22일 오전 10시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 조직위 사무소 앞에서 공사비 지불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원렌탈 하청업체 대표 최두관 대책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직위가 협상테이블에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대화하지 못했으며,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을 찾아 규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대원레저·대원렌탈과 50개 하청업체는 평창 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 대회 설상경기장 야외 임시관람석 자재 공급과 설치·해체·철거 공사를 맡아 진행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폐막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공사비 등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원렌탈은 조직위로부터 86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그런데 계약 과정에서 조직위가 후원금 명목으로 대원렌탈 측에게 33억원의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현재 대원렌탈 측은 후원금 33억원 중 약 10억원을 납부했다.

 

조직위는 “사업 수주 과정에서 대원렌탈을 포함한 세 곳의 업체에게 ‘최저입찰방식’으로 사업권을 걸었다”며 “여기서 선정된 대원렌탈은 자발적으로 33억원의 금액을 조직위에 지불할 예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추가 공사에 따른 비용 처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올림픽 준비 기간 중 공사 현장을 방문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직원들이 시설물이 대회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고, 이후 추가적인 시설 보강공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107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그는 “통상 건설계약의 경우 사전에 공사 규모를 측정하고 정해진 비용만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납부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조직위는 계약 초기 대원렌탈과 하청업체와 물품공급(렌털) 형태로 계약을 맺고는, 대금 납부 기일이 되자 건설계약 형태로 계약내용을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조직위가 추가로 발생한 공사 비용을 주지 않기 위해 건설계약 형태로 계약을 바꿔 버렸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대원렌탈 측에 공사대금 65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대원렌탈과 하청업체들은 조직위에 20여억원의 건설대금 지불과 함께 추가로 투입된 107억원에 대한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대원렌탈 측이 23억원의 후원금을 납부해야만 20억원의 잔금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조직위는 “계약서의 설계변경과 107억원의 추가비용에 대해서는 현재 업체측과 이견이 있어 공정거래 조정원에서 분쟁조정 중”이라며 “해당 내용은 확실히 밝힐 필요가 있고 최종 협의된 금액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 공사에 대해 최 위원장은 “국내 업체들은 스키장같이 경사가 높은 가설물에 대한 공사 경험이 별로 없다”며 “조직위가 당초 사업 규모를 잘못 책정했고, IOC의 요구에 따라 107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이에 대해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에는 조직위가 필요에 의해 물량이 증가하면 추가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명시돼있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삼우CM건축사무소를 통해 건설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들은 감리, 설계 분야에서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금액을 깎으려고만 할 것”이라며 “게다가 태평양이라는 대형 로펌을 고용해 대응하고, 성공보수까지 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향후 소송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