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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전쟁 우려에 치솟은 천연가스株, 금속·농산물주도 뛸까?

원자재 가격 급등...지에스이·대성에너지·미래에셋자원·알루코 등 관련주↑

 

[FETV=성우창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천연가스와 금속·농산물 관련종목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커지는 전쟁 우려에 전 세계 증시가 움츠려들고 있다. 전날 일본 닛케이225, 중국 상해종합, 홍콩 항셍 지수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평균 2%대 하락했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증시는 모두 상승 마감했으나, 지난 24일 평균 3%대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간밤 뉴욕 3대 증시(나스닥·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다우존스30산업평균)도 평균 1%대로 모두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힘을 못쓰는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71.61포인트(2.56%) 하락한 2720.39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5.96포인트(2.84%) 하락한 889.44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내 대부분의 대형주가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심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가스유틸리티(+0.32%) 섹터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오름세를 주도한 것은 유럽 천연가스와 관련 있는 지에스이(21.52%)·대성에너지(15.19%)였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유럽 전체 수요의 40~50%를 차지하며,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전 유럽에 공급된다. 따라서 전쟁이 발발하거나 경제 제재가 있으면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천연가스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우려가 반영된 지난 24일에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12.06유로(15.3%) 급등한 92.04유로로 마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속 유럽 가스 가격 상방 압력이 미국산 액화 천연가스 수요를 확대해온 가운데, 아시아 석탄 가격 반등세도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한파주의보까지 다시 주간 재고 감소폭을 주목하게 해 당분간 천연가스 가격 상승 시도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다음 주목받는 것은 농산물이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소맥(밀)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소맥 수출국이며, 이집트·예맨·레바논 등 다양한 국가가 의존해 '유럽의 빵 공장'이라는 별명이 있다. 러시아 역시 연간 생산량 8500만톤, 수출량 4000만톤에 근접한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이외에도 감자·대두 등 다양한 농산물이 동유럽에서 생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소맥을 많이 사용하는 사료 관련주 미래생명자원도 전날 6.13%. 사조동아원은 지난 24일 9.71%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아직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고 국제 곡물 유통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 대부분의 식료품 관련주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러시아가 알루미늄·니켈·팔라듐·구리·백금 등 금속의 주요 공급국인 만큼 비철금속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인데, 중국 전력난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러시아산 공급까지 감소할 경우 가격은 폭등할 수 있다. 또한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미국의 보복 조치로 금속 공급회사 루살·노릴스크 니켈 등에 제재를 가하자 알루미늄 등 금속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친환경 금속이기도 한 알루미늄·니켈 등의 글로벌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날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하자 알루코(+4.86%)·대호에이엘(+3.01%)·삼아알미늄(+2.23%)·디씨엠(+0.69%)이 올랐다. 다만 이들 외 비철금속 업종은 대부분 약세로 평균 2.12% 하락 마감해 아직 영향이 크지는 않은 모습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치 리스크로 인한 영향이 단순히 에너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여타 원자재 톱10인 만큼 일부 금속과 농산물의 공급 차질까지 야기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