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구름조금동두천 22.0℃
  • 구름조금강릉 28.2℃
  • 구름조금서울 21.2℃
  • 맑음대전 23.1℃
  • 맑음대구 24.4℃
  • 맑음울산 25.6℃
  • 맑음광주 22.9℃
  • 맑음부산 21.7℃
  • 맑음고창 22.4℃
  • 맑음제주 20.1℃
  • 구름조금강화 19.8℃
  • 맑음보은 20.9℃
  • 맑음금산 23.0℃
  • 맑음강진군 22.7℃
  • 맑음경주시 26.5℃
  • 맑음거제 21.7℃
기상청 제공



사라진 코스피 '1월 효과'...FOMC에 쏠리는 눈

미 연준의 과도한 긴축 우려에 작년말 대비 50포인트 하락
전문가 "현재 낙폭 과다, 1·3월 회의서 긴축 완화 될 수 있어"

 

[FETV=성우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양적 긴축 우려에 코스피 부진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연초 상승하는 '1월 효과'가 사라졌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낙폭이 과도하며, 올해 1·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66포인트(0.02%) 오른 2927.38로 장을 마감했다. 1월 들어 코스피는 약세를 거듭해 지난해 말(2977.65) 대비 50포인트 하락하는 등 점차 3000선과 멀어지고 있다. '1월 효과'가 무색해진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4년간 16차례나 1월에 상승했다..

 

지금의 증시 부진은 미 연준에 의한 조기 양적 긴축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계획과 함께 상반기 양적 완화 종료 후 하반기 양적 긴축이 시작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하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는 긴축 친화적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증시 유동성 축소 및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1월 효과는 통계적으로 과거보다 퇴색된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수치"라며 "7월에 있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이벤트도 증시 방향성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 최근 업계에서는 조기 긴축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간밤 미 국채 금리가 1.75%로 떨어지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파월 연준 의장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을 다시 강조했지만 앞서 발표한 내용보다 더 강화된 부분은 없었다. 뉴욕 3대 증시(다우·S&P500·나스닥)도 평균 1% 가량 상승 마감한 가운데 긴축 영향이 가장 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62포인트(1.41%) 오른 1만5153.45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자금도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7거래일간 2조2166억원을 사들였다. 정작 국내 증시 '팔자'를 주도하는 것은 기관 투자자로, 9영업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으며 무려 총 6조9638억원을 순매도했다.

 

또한 조기 긴축 우려가 나왔던 지난해 12월 FOMC는 아직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이 심해지기 전에 진행돼, 이후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과거 사례를 볼 때 미 연준의 통화 긴축이 주식시장을 하락세로 몰았을 때는 초기 긴축 시행 단계가 아니라 긴축으로 경기가 냉각되기 시작,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하는 시기였다. 즉 아직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되지 않은 이상 긴축 영향이 시장에 나타나기는 이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초 주식시장 조정은 연초에 일반적으로 출회되는 차익거래 매물이 대외 악재로 인해 잘 해소되지 못하면서 나타난 단기 조정으로 판단한다"며 "통화 긴축으로 인한 경기둔화를 걱정하기는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올 1월·3월 FOMC 후 긴축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이 제시한 긴축 시나리오가 모두 시행될 경우 세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 후 상황이 반영된 1~2월 미국 경제지표가 나온다면 연준도 태도가 변할 수 있다. FOMC는 각각 이달 25~26일, 3월 15~16일 예정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이나 이후 긴축 속도는 지표에 따라 변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미국 내 공급난이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 급등 사태도 해소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