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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TM 리모델링, 왜?

비대면 보험영업 1200%룰·금소법 등 규제로 실적 악화
TM 자회사형 GA 설립 및 인력 이동 통한 '영업' 확대 기대

 

[FETV=홍의현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텔레마케팅(TM) 조직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영업력 제고와 보험설계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생보사들의 TM 영업 실적은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TM 인력이 자회사형 법입보험대리점(GA)로 이동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손해보험 등 타사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어 영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자사 TM 조직을 자회사형 GA인 라이나금융서비스로 이전키로 했다.라이나생명으로 이전하는 TM 조직 규모는 약 3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지난 2013년 8월 설립된 회사로 2019년부터는 대면 영업을 중단했고, 현재는 일부 TM 관련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꾸준히 변화하는 보험 영업 환경 속에서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이끌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며 “분사 이후에는 좀 더 효율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자회사형 GA인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마이엔젤금융서비스는 동양생명의 TM 조직을 분사해 만든 보험업계 최초의 TM 전문 판매 자회사다. 동양생명은 시장변화 대응과 영업력 제고를 위해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엔젤금융서비스는 암보험과 종신보험, 정기보험 등 동양생명의 기존 상품 판매를 시작으로 상반기 내에는 손해보험 상품도 판매하면서 영업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TM 조직을 자회사로 만드는 것은 TM 영업에 각종 규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대면 채널에 적용된 1200%룰이 올해부터 TM 등 비대면 채널에도 적용된다. 1200%룰이란 설계사나 대리점이 체결한 계약의 월 보험료 기준으로 1년간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총량을 1200%로 제한하는 제도다. 이 제도로 인해 지난해 GA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도 TM 영업을 까다롭게 만들었다. 기존에는 보험 계약 시 녹취 방식으로 상품 설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금소법 시행 이후에는 고객의 확인 서명이 필요하다. 금소법은 보험상품 설명 의무를 강화하면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됐지만, 설계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금소법이 시행된 이후 생보사들의 TM 채널 판매가 줄어들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TM 채널 초회보험료는 2019년 3분기 말 974억원에서 2020년 3분기 말 696억원, 2021년 3분기 말 510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전략이 다를 수는 있지만, TM 조직이 분사할 경우 다양한 측면에서 운영 효율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업황 악화가 예고되는 만큼, 앞으로도 보험사들은 영업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